[뉴스메이커] 오세훈 서울시장 "무상급식 주민투표, 기차는 떠나…나라면 인재 폭넓게 쓰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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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적 유·불리 따졌다면 무상급식 '전쟁' 시작도 안해
추경 편성은 시간문제
MB, 자기가 확인한 사람 쓰려해…인재풀 좁아지는 결과 초래
추경 편성은 시간문제
MB, 자기가 확인한 사람 쓰려해…인재풀 좁아지는 결과 초래
오세훈 서울시장은 열 달 새 전투적으로 변해 있었다. 의도(?)했든 아니든 지난해 지방선거 즈음에 인터뷰했을 때보다 '야인'(野人)의 냄새가 짙어졌다.
17일 덕수궁 돌담길이 내려다 보이는 서울시청 집무실에서 오 시장을 만났다. 그는 무상급식 반대 주민투표에 대해 "이미 기차는 떠났다"며 강한 어조로 맨 마지막 '다'자에 방점을 찍었다. '서울시장도 버겁다'는 일각의 불편한 평가에 대해선 "그게 내가 처한 현실이며 도전과제"라며 다소 도발적인 답변을 내놨다.
▼시의회와 충돌하는 방법밖에 없었나.
"지금까지는 시의회가 횡포에 가까운 다수의 위력을 보여왔다. 어제오늘 상황이 또 조금 달라졌다. 의회가 굉장히 유화적으로 바뀌었다. (시의회의) 상임위원장은 재선,3선 이상인데 이분들이 초선 강경파 의원들에게 휘둘렸다고 자기반성을 하고 있다. 적절하게 표현이 잘되면 좋겠는데… 화해와 타협의 분위기로 많이 달라지고 있다. "
▼의회의 태도변화가 현재 행보에 영향을 미치나.
"이미 기차는 떠났다. 주민투표도 시민단체가 진행하는 것이기 때문에 우리가 좌지우지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민주당은 굉장히 당황하고 있다. '소득수준을 고려한 단계별 무상급식'과 '전면 무상급식'을 대비해 여론을 조사하면 65 대 35로 나온다. 여하튼 단호한 모습을 보이는 것이 어느 정도는 시의회의 독재적인 발상을 제어할 것이라고 본다. "
▼추가경정예산이 협상안으로 나온다면.
"매년 해 왔다. 시기의 문제다. 다만 우리는 서두를 이유가 없다. "
▼서해뱃길사업,한강예술섬 사업 등 사업비가 필요한 사안들이 있지 않나.
"(야당 측이) 상당히 융통성 있게 나온다. 우리가 이해할 수 없는 이유로 삭감했던 예산 사업은 원점에서 재검토하자고 한다. "
▼무상급식을 둘러싼 시의회와의 대결에서 승리해도 반드시 유리하게 작용하진 않을 것이라는 평가도 있다.
"유 · 불리를 따졌다면 이 '전쟁'을 시작하지 못했을 것이다. 2004년 초선 의원으로서 정치자금법 개정을 위해 차기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해득실을 따졌다면 그좋은 지역구(오 시장의 국회의원 시절 지역구는 한나라당 텃밭인 서울 강남 을이었다. ) 두고 걸어나왔겠나. 지금 시의회의 상황이 유동적으로 바뀌었다고 해서 조금도 흔들리지 않을 수 있는 이유는 분명한 목표를 갖고 시작해서다. 하지만 만일 민주당이 무상시리즈를 내년에 내놨다면 좀더 그들에게 유리하게 작용했을 것이라는 생각도 든다. "
▼내년에 무상시리즈를 내놓는 것이 왜 민주당에 유리한가 .
"민주당은 지난해 6 · 2 지방선거에서 무상급식으로 재미를 봤다. 마찬가지로 내년 총선을 코앞에 두고 무상시리즈를 내놨다면 선거전에서 더 유리했을 것이다. 언론도 유권자도 합리적으로 따질 시간이 없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구호만 외치면 됐을 것이다. 그런데 이번처럼 민주당이 성급하게 무상시리즈를 내놓은 배경엔 내가 전쟁을 시작한 것도 있을 것이다. 계속해서 민주당이 복지 이슈를 쥐고 가야 한다는 압박감이 작용한 것이다. 게다가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까지 '사회보장기본법 전면 개정안'을 내니까 초조했던 것 같다. "
▼서울시장 도전을 예상 못한걸로 알고있다. 대권 도전도 마찬가지 아닌가.
"아마 그런 일이 없을 것이다. 내가 한나라당 후보로 나왔을 때는 당시 민주당 후보(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에 비해 한나라당의 후보가 여론조사에서 밀렸고,새로운 인물에 대한 요구가 있었다. 지금이야 부동의 3년째 30~40% 넘나드는 후보가 있는데 그게 될 가능성이 거의 없다"
▼최근 청와대 인사에 대한 비판이 많다.
"이명박 대통령은 검증된 인사 중 자기가 확인한 인사를 쓰고 싶어한다. 그래서 인재풀이 좁고 회전문 인사라는 비판도 받는다. 나라면 좀더 폭넓게 인재를 쓰겠다. 지난 4년간 서울시의 인사를 보면 안다. 이렇게 말이 없었던 적이 없다. 철저히 능력위주로 뽑는다. 자주 헤드헌팅 회사를 이용한다"
▼서울시장도 버겁다는 박한 평가도 있다.
"자리보고 정치 시작하지 않았다. 자리에 연연했다면 절대 (2004년에) 불출마선언 못한다. 그걸 간과하고 있다. 나는 단지 일이 하고 싶어서 이 자리(서울시장)에 왔다. 아마 대권 도전 하게 된다 해도 '일'이 하고 싶어서일 것이다. 아직까지 불안하게 본다면 그게 내가 처한 현실이다. 굳이 '아니다,기다' 이야기할 이유가 없다. 지난 4년간 묵묵히 일한 성과를 바탕으로 작년 6월에 선택을 받았다. 고마운 선택이었다. 열심히 하겠다는 게 내 마음가짐이다. "
▼대북관은.
"현 정부가 천안함 · 연평도 사태에 대한 북한의 사과가 없으면 대화 안하겠다는 것은 바람직한 태도다. 시간이 걸려도 북한이 도발했다면 상응하는 고통을 감내해야 한다고 학습시켜야 한다. "
▼남은 임기 동안 이루고 싶은 목표는.
"서울시의 행정은 종합행정이다. 국방 빼고 다 있다. 서울의 도시경쟁력은 현재 5개 외부평가기관으로부터 9~12위로 평가받고 있다. 이것을 5위로 올리고싶다. "
박수진/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
17일 덕수궁 돌담길이 내려다 보이는 서울시청 집무실에서 오 시장을 만났다. 그는 무상급식 반대 주민투표에 대해 "이미 기차는 떠났다"며 강한 어조로 맨 마지막 '다'자에 방점을 찍었다. '서울시장도 버겁다'는 일각의 불편한 평가에 대해선 "그게 내가 처한 현실이며 도전과제"라며 다소 도발적인 답변을 내놨다.
▼시의회와 충돌하는 방법밖에 없었나.
"지금까지는 시의회가 횡포에 가까운 다수의 위력을 보여왔다. 어제오늘 상황이 또 조금 달라졌다. 의회가 굉장히 유화적으로 바뀌었다. (시의회의) 상임위원장은 재선,3선 이상인데 이분들이 초선 강경파 의원들에게 휘둘렸다고 자기반성을 하고 있다. 적절하게 표현이 잘되면 좋겠는데… 화해와 타협의 분위기로 많이 달라지고 있다. "
▼의회의 태도변화가 현재 행보에 영향을 미치나.
"이미 기차는 떠났다. 주민투표도 시민단체가 진행하는 것이기 때문에 우리가 좌지우지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민주당은 굉장히 당황하고 있다. '소득수준을 고려한 단계별 무상급식'과 '전면 무상급식'을 대비해 여론을 조사하면 65 대 35로 나온다. 여하튼 단호한 모습을 보이는 것이 어느 정도는 시의회의 독재적인 발상을 제어할 것이라고 본다. "
▼추가경정예산이 협상안으로 나온다면.
"매년 해 왔다. 시기의 문제다. 다만 우리는 서두를 이유가 없다. "
▼서해뱃길사업,한강예술섬 사업 등 사업비가 필요한 사안들이 있지 않나.
"(야당 측이) 상당히 융통성 있게 나온다. 우리가 이해할 수 없는 이유로 삭감했던 예산 사업은 원점에서 재검토하자고 한다. "
▼무상급식을 둘러싼 시의회와의 대결에서 승리해도 반드시 유리하게 작용하진 않을 것이라는 평가도 있다.
"유 · 불리를 따졌다면 이 '전쟁'을 시작하지 못했을 것이다. 2004년 초선 의원으로서 정치자금법 개정을 위해 차기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해득실을 따졌다면 그좋은 지역구(오 시장의 국회의원 시절 지역구는 한나라당 텃밭인 서울 강남 을이었다. ) 두고 걸어나왔겠나. 지금 시의회의 상황이 유동적으로 바뀌었다고 해서 조금도 흔들리지 않을 수 있는 이유는 분명한 목표를 갖고 시작해서다. 하지만 만일 민주당이 무상시리즈를 내년에 내놨다면 좀더 그들에게 유리하게 작용했을 것이라는 생각도 든다. "
▼내년에 무상시리즈를 내놓는 것이 왜 민주당에 유리한가 .
"민주당은 지난해 6 · 2 지방선거에서 무상급식으로 재미를 봤다. 마찬가지로 내년 총선을 코앞에 두고 무상시리즈를 내놨다면 선거전에서 더 유리했을 것이다. 언론도 유권자도 합리적으로 따질 시간이 없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구호만 외치면 됐을 것이다. 그런데 이번처럼 민주당이 성급하게 무상시리즈를 내놓은 배경엔 내가 전쟁을 시작한 것도 있을 것이다. 계속해서 민주당이 복지 이슈를 쥐고 가야 한다는 압박감이 작용한 것이다. 게다가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까지 '사회보장기본법 전면 개정안'을 내니까 초조했던 것 같다. "
▼서울시장 도전을 예상 못한걸로 알고있다. 대권 도전도 마찬가지 아닌가.
"아마 그런 일이 없을 것이다. 내가 한나라당 후보로 나왔을 때는 당시 민주당 후보(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에 비해 한나라당의 후보가 여론조사에서 밀렸고,새로운 인물에 대한 요구가 있었다. 지금이야 부동의 3년째 30~40% 넘나드는 후보가 있는데 그게 될 가능성이 거의 없다"
▼최근 청와대 인사에 대한 비판이 많다.
"이명박 대통령은 검증된 인사 중 자기가 확인한 인사를 쓰고 싶어한다. 그래서 인재풀이 좁고 회전문 인사라는 비판도 받는다. 나라면 좀더 폭넓게 인재를 쓰겠다. 지난 4년간 서울시의 인사를 보면 안다. 이렇게 말이 없었던 적이 없다. 철저히 능력위주로 뽑는다. 자주 헤드헌팅 회사를 이용한다"
▼서울시장도 버겁다는 박한 평가도 있다.
"자리보고 정치 시작하지 않았다. 자리에 연연했다면 절대 (2004년에) 불출마선언 못한다. 그걸 간과하고 있다. 나는 단지 일이 하고 싶어서 이 자리(서울시장)에 왔다. 아마 대권 도전 하게 된다 해도 '일'이 하고 싶어서일 것이다. 아직까지 불안하게 본다면 그게 내가 처한 현실이다. 굳이 '아니다,기다' 이야기할 이유가 없다. 지난 4년간 묵묵히 일한 성과를 바탕으로 작년 6월에 선택을 받았다. 고마운 선택이었다. 열심히 하겠다는 게 내 마음가짐이다. "
▼대북관은.
"현 정부가 천안함 · 연평도 사태에 대한 북한의 사과가 없으면 대화 안하겠다는 것은 바람직한 태도다. 시간이 걸려도 북한이 도발했다면 상응하는 고통을 감내해야 한다고 학습시켜야 한다. "
▼남은 임기 동안 이루고 싶은 목표는.
"서울시의 행정은 종합행정이다. 국방 빼고 다 있다. 서울의 도시경쟁력은 현재 5개 외부평가기관으로부터 9~12위로 평가받고 있다. 이것을 5위로 올리고싶다. "
박수진/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