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한 달 새 138P '미끄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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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신 손절매…한때 1960 밑으로…외국인은 사흘 만에 779억 '사자'
코스피지수가 17일 1970선으로 추락했다. 장중엔 연중 최저치로 떨어지는 등 시장은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수급의 균형이 깨진 데다 반등을 이끌 요인이 눈에 띄지 않아 약세장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코스피지수는 이날 11.89포인트(0.60%) 떨어진 1977.22로 마감했다. 한때 1959.71까지 하락해 연중 최저를 기록했지만 막판 저가 매수세가 들어오면서 1970선을 회복했다.
이날 주가 흐름은 투신(자산운용사)이 좌우했다. 전날 뉴욕증시의 상승과 외국인의 매수로 지수는 오름세로 출발해 2000선을 회복하며 반등 기대를 높였다. 하지만 매수에 가담했던 투신이 오전 10시30분을 넘기면서 매도 우위로 돌아서자 지수는 힘을 잃고 추락했다. 투신은 갈수록 매도 강도를 높여 마감 30분을 앞두고는 순매도가 1000억원을 웃돌았다. 외국인은 779억원어치를 순매수했지만 투신을 비롯한 기관과 개인의 매도 공세에 빛을 잃었다.
이선엽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투신이 최근 조정장에서 주가가 많이 빠진 종목 위주로 손절매한 것으로 파악된다"며 "불안감을 느낀 개인도 매도에 나서 장중 지수 하락폭이 컸다"고 진단했다.
보험주만 2.17% 올랐고 의료정밀(-3.98%) 기계(-3.48%) 등 업종은 3% 이상 급락했다. 일부 저축은행의 영업정지 소식에 건설주도 3.18% 하락했다. 현대중공업(-2.27%) 삼성중공업(-5.29%) 대우조선해양(-3.43%) 등 조선주들은 업황 부진 가능성에 기관과 외국인의 매도 물량이 몰려 동반 하락했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지난해 강세장에서 자문형 랩어카운트 종목을 개인들이 따라 샀던 후유증이 최근 조정장에서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며 "수급이 깨진 일부 종목은 당분간 하락세가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최근 한 달 새 지수가 138포인트 떨어져 추가 하락폭은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120일 이동평균선이 지나는 1945 안팎에서 지지가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황창중 우리투자증권 투자정보센터장은 "3월부터 1분기 실적의 윤곽이 나오고 경기선행지수가 반등 조짐을 보여야 상승 전환의 계기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
코스피지수는 이날 11.89포인트(0.60%) 떨어진 1977.22로 마감했다. 한때 1959.71까지 하락해 연중 최저를 기록했지만 막판 저가 매수세가 들어오면서 1970선을 회복했다.
이날 주가 흐름은 투신(자산운용사)이 좌우했다. 전날 뉴욕증시의 상승과 외국인의 매수로 지수는 오름세로 출발해 2000선을 회복하며 반등 기대를 높였다. 하지만 매수에 가담했던 투신이 오전 10시30분을 넘기면서 매도 우위로 돌아서자 지수는 힘을 잃고 추락했다. 투신은 갈수록 매도 강도를 높여 마감 30분을 앞두고는 순매도가 1000억원을 웃돌았다. 외국인은 779억원어치를 순매수했지만 투신을 비롯한 기관과 개인의 매도 공세에 빛을 잃었다.
이선엽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투신이 최근 조정장에서 주가가 많이 빠진 종목 위주로 손절매한 것으로 파악된다"며 "불안감을 느낀 개인도 매도에 나서 장중 지수 하락폭이 컸다"고 진단했다.
보험주만 2.17% 올랐고 의료정밀(-3.98%) 기계(-3.48%) 등 업종은 3% 이상 급락했다. 일부 저축은행의 영업정지 소식에 건설주도 3.18% 하락했다. 현대중공업(-2.27%) 삼성중공업(-5.29%) 대우조선해양(-3.43%) 등 조선주들은 업황 부진 가능성에 기관과 외국인의 매도 물량이 몰려 동반 하락했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지난해 강세장에서 자문형 랩어카운트 종목을 개인들이 따라 샀던 후유증이 최근 조정장에서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며 "수급이 깨진 일부 종목은 당분간 하락세가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최근 한 달 새 지수가 138포인트 떨어져 추가 하락폭은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120일 이동평균선이 지나는 1945 안팎에서 지지가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황창중 우리투자증권 투자정보센터장은 "3월부터 1분기 실적의 윤곽이 나오고 경기선행지수가 반등 조짐을 보여야 상승 전환의 계기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