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정상회담 추진설이 끊이지 않고 있다.

원세훈 국가정보원장이 최근 미국을 극비리에 방문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꽉 막힌 남북 관계를 뚫기 위해 미국 측과 남북 정상회담과 관련한 협의를 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일고 있다. 정상회담을 위한 남북 비밀접촉설은 2009년 10월 당시 임태희 노동부 장관과 김양건 북한 노동당 통일전선부장 간 싱가포르 회동 이후 꾸준히 제기돼 왔다.

남북 정상회담 추진설이 또 다시 나온 것은 이명박 대통령이 최근 외교안보 전문가들과의 간담회 등 자리에서 남북 정상회담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낸 것이 계기가 됐다. 대북 전문가들 사이에선 '남북 4월 모멘텀'얘기가 흘러나온다. 남북관계 개선 돌파구가 안 보이자 정상회담이라는 큰 틀에서의 해법 모색을 추진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있다.

그렇지만 당국자들은 현재로선 남북 정상회담을 논할 상황이 아니라는 반응을 보였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17일 "이 대통령이 언제든지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 만날 용의가 있다고 했지만 원칙을 저버리면서까지 대화에 매달리지 않겠다는 확고한 입장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홍영식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