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차에 방해된다며 개를 무자비하게 폭행한 대학생이 경찰에 붙잡혔다.

광주 남부경찰서는 17일 개를 폭행해 다치게 한 혐의(재물손괴)로 대학생 허모(24)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허씨는 지난 14일 오전 3시30분께 광주 남구 진월동 이모(39)씨의 식당 주차장에서 이씨가 키우는 진돗개 2마리를 10여분 동안 쇠파이프로 폭행해 각각 전치 2주, 10주의 부상을 입힌 혐의를 받고 있다.

허씨는 무료개방 중인 이 주차장에 차를 세우려다 개들이 짖자 발길질을 하려 했지만 개들이 반항해 넘어지자 홧김에 폭력을 휘두른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주차장 CC(폐쇄회로)TV를 분석해 허씨를 붙잡았으며 폭행당한 개가 이씨의 소유인 것을 감안해 재물손괴 혐의를 적용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이씨 부부는 주민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주차장을 무료로 개방해 왔고 인근에 사는 허씨도 이 주차장을 자주 애용했다"며 "사건 이후 이들 부부는 주차장을 개방하지 않기로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광주연합뉴스) 장덕종 기자 cbebop@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