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응찬·신상훈·이백순 '빅3 시대' 막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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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응찬 전 신한금융지주 회장과 이백순 전 신한은행장이 14일 특별위원회 직후 열린 이사회에서 등기이사직 사퇴의사를 밝힘에 따라 '신한 빅3 시대'가 막을 내렸다. 라 전 회장과 이 전 행장은 각각 등기이사 임기를 2년과 1년 남겨놓은 상태에서 다음 달 주주총회에서 물러나기로 했다. 빅3의 나머지 한 명인 신상훈 전 사장은 내달 주주총회에서 등기이사 임기가 끝난다.
라 전 회장이 당초 예상과 달리 등기이사직을 2년이나 앞당겨 내놓은 것은 자신의 지원을 받아 차기 회장에 선출된 한동우 회장 내정자의 부담을 줄여주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라응찬 친정체제가 유지될 것'이라는 일각의 우려를 불식시켜 최고경영자로서 한 내정자의 입지를 넓혀 주겠다는 복안이다.
등기이사직 사퇴를 약속함으로써 한 내정자의 회장 선임을 꺼리는 금융당국 및 재일교포 주주들을 설득한 게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된다. 재일교포 사외이사 중 한 명이 막판에 한 내정자 지지로 선회한 것도 라 전 회장의 등기이사 사퇴 약속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이로써 1982년 신한은행 설립 당시부터 29년 동안 신한의 사실상 오너 역할을 해온 라 전 회장은 명목상으로 신한과의 연결고리가 모두 끊겼다. 라 전 회장은 신한은행 상무로 경영을 시작해 신한은행장을 세 번이나 연임했다. 2001년부터 내분 사태로 회장직을 내놓은 작년 11월까지 9년 동안은 신한금융 대표이사 회장직을 유지했다. 한편 상고 출신인 '빅3'가 등기이사에서 물러나고 부산고와 서울대 법대를 나온 한 내정자가 차기 회장 후보로 선출됨에 따라 신한금융의 상징처럼 여겨졌던 '상고 시대'도 막을 내리게 됐다. 서진원 신한은행장도 대구 계성고와 고려대 출신이어서 4년제 대학출신이 지주사와 은행의 대표이사를 맡게 됐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
라 전 회장이 당초 예상과 달리 등기이사직을 2년이나 앞당겨 내놓은 것은 자신의 지원을 받아 차기 회장에 선출된 한동우 회장 내정자의 부담을 줄여주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라응찬 친정체제가 유지될 것'이라는 일각의 우려를 불식시켜 최고경영자로서 한 내정자의 입지를 넓혀 주겠다는 복안이다.
등기이사직 사퇴를 약속함으로써 한 내정자의 회장 선임을 꺼리는 금융당국 및 재일교포 주주들을 설득한 게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된다. 재일교포 사외이사 중 한 명이 막판에 한 내정자 지지로 선회한 것도 라 전 회장의 등기이사 사퇴 약속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이로써 1982년 신한은행 설립 당시부터 29년 동안 신한의 사실상 오너 역할을 해온 라 전 회장은 명목상으로 신한과의 연결고리가 모두 끊겼다. 라 전 회장은 신한은행 상무로 경영을 시작해 신한은행장을 세 번이나 연임했다. 2001년부터 내분 사태로 회장직을 내놓은 작년 11월까지 9년 동안은 신한금융 대표이사 회장직을 유지했다. 한편 상고 출신인 '빅3'가 등기이사에서 물러나고 부산고와 서울대 법대를 나온 한 내정자가 차기 회장 후보로 선출됨에 따라 신한금융의 상징처럼 여겨졌던 '상고 시대'도 막을 내리게 됐다. 서진원 신한은행장도 대구 계성고와 고려대 출신이어서 4년제 대학출신이 지주사와 은행의 대표이사를 맡게 됐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