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I가 중국에서 1조원이 넘는 수주를 따냈다는 소식을 배경으로 급등했다.

OCI는 14일 중국 잉리 사와 9억5000만달러(1조646억원) 규모의 폴리실리콘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는 2009년 한 해 매출의 50.7%에 달하는 대규모 수주다. 이 같은 대형 수주 소식에 주가는 하루 동안 7.05%(2만4500원) 급등,37만2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보름여 급락추세를 이어가던 주가도 10거래일 만에 상승반전에 성공했다.

전문가들은 OCI가 지난달 발표된 중국 정부의 폴리실리콘산업 규제조치의 수혜를 볼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김영진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정부는 지난달 24일 폴리실리콘산업 진입규제 조치를 발표했다"며 "신 · 증설 허가규정이 강화될 경우 OCI 웅진폴리실리콘 한국실리콘 등 한국회사들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폴리실리콘 설비 세계시장 점유율이 35%에 달하는 중국의 이번 규제 조치로 글로벌 공급과잉에 대한 우려가 해소될 것이란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세계 태양광시장의 상승세와 함께 이뤄지고 있는 증설에 힘입어 OCI의 실적개선도 지속될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 많다. 김재중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앞으로 3년간 세계 태양광 수요가 연평균 20%가량 성장해 고순도 폴리실리콘의 공급부족 현상이 지속될 것"이라며 "하반기에 마무리되는 폴리실리콘 3공장 증설 및 내년에 완공될 4공장과 관련된 장기 공급계약 발표가 줄을 이으면서 이익증가의 가시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