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속보]이창호 9단이 국수(國手) 타이틀을 빼앗기며 22년 만에 무관으로 전락했다.

이창호 9단은 14일 한국기원 특별대국실에서 벌어진 제54기 국수전 결승 5번기 4국에서 최철한 9단에게 98수 만에 흑 불계패하며 종합전적 1-3으로 져 11번째 국수위 획득에 실패했다.

이 9단은 14세 때인 1989년 제8기 KBS바둑왕전에서 우승하며 최연소 타이틀 획득 기록을 세운 이래 한 해도 빠짐없이 140회(비공식 2회 포함)나 우승기록을 이어갔지만 이번 국수전 패배로 22년 만에 야인으로 돌아가게 됐다.

이 9단은 22년 동안 89년 세계 최연소 타이틀 획득(14세 제8기 KBS바둑왕전),90년 최다 연승 기록(41연승),92년 최연소 세계대회 우승(16세 제3회 동양증권배),94년 최다관왕 등극(13관왕) 등 깨지지 않고 있는 대기록을 보유해왔다.국수전에서도 5연패(93∼97년)를 포함 통산 10차례나 우승했다.이 9단은 현재 KBS바둑왕전 타이틀을 갖고 있지만 이미 패자 3회전에서 이세돌 9단에게 패해 탈락한 상태여서 무관이나 마찬가지다.

한편 2004년,2005년에 이어 통산 세 번째 국수 타이틀을 획득한 최철한 9단은 세 번 모두 이창호 9단에게 국수 타이틀을 빼앗는 등 타이틀전에서 6승2패의 압도적인 승률을 기록하고 있다.통산전적에서는 27승27패 동률이다.국수 타이틀을 추가한 최 9단은 박카스배 천원전,맥심커피배에 이어 국내기전 3관왕에 올랐다.올들어 12승3패를 기록하면서 다승 1위를 달리고 있다.

김재일 기자 kj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