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파견한 2018 동계올림픽 유치 후보도시 조사평가위원회(IOC 평가단)가 14일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함에 따라 동계올림픽 유치에 나선 강원도 평창과 체육계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특히 동계올림픽 '삼수'의 관문을 통과하는 데 결정적인 기여를 할 재계의 지원도 한층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여자 피겨스케이팅 선수 출신인 구닐라 린드베리(스웨덴) 위원장이 이끄는 IOC 평가단은 평가위원 11명과 사무국 직원 3명 등 총 14명으로 구성됐다. 평가위원은 린드베리 위원장과 안젤라 루기에로(미국),배리 마이스터(뉴질랜드) 등 IOC 위원 3명을 비롯해 길버트 펠리(스위스) IOC 수석국장,국제경기연맹 대표,국가올림픽위원회 대표,국제장애인올림픽위원회 대표,환경 · 수송 · 재정 · 기반시설 전문가 1명씩으로 이뤄졌다.

평창은 이날 인천공항에서 정병국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조양호 평창동계올림픽유치위원장,박용성 대한체육회장 등 국내 체육계 수뇌부를 앞세워 IOC 평가단을 맞이했다. 정 장관은 "평창에 눈이 1m나 왔다고 하자 실사단의 한 위원이 '하늘의 뜻인 것 같다'고 했다"며 "평창 동계올림픽이 불모지인 아시아 전역에 동계스포츠를 확산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하자 실사단에서도 '동의한다'는 반응이 나왔다"고 말했다.

김만기 평창유치위 미디어부장은 "평가단 14명의 주제가 각기 달라 한 분이라도 소홀히 할 수 없다"고 했다.

곧바로 평창으로 향한 IOC 평가단은 15일 평창유치위와 비공개회의를 가진 뒤 오는 19일까지 평창이 지난달 IOC에 제출한 '후보도시 비드(유치신청) 파일'을 토대로 경기장 시설과 수송,환경,안전,미디어 운영 등 17개 항목을 중점적으로 점검할 예정이다.

'새로운 지평(New Horizons)'을 슬로건으로 내세운 평창은 실사 기간에 △선수 중심의 콤팩트한 경기장 시설 △동북아시아 지역으로 동계스포츠 확산 △평창의 올림픽 유산 창조 등을 중점적으로 강조할 계획이다. IOC 평가단은 실사 후 5월 초까지 평가보고서를 작성한다. 이 보고서는 후보도시를 직접 방문할 수 없는 IOC 위원들이 개최지를 결정하는 데 중요한 자료가 된다.

평창은 경쟁 후보도시와의 차별화 전략으로 2004년부터 열대 지역과 저개발 국가 47개국의 청소년에게 겨울스포츠 체험 기회를 주고 있는 '드림 프로그램'을 알릴 계획이다. 모든 경기장에 30분 이내에 도착할 수 있도록 진부~중봉(7.5㎞) 국도와 원주~강릉 복선철도 및 제2동서고속도로 건립 계획안도 마련한 상태다.

재계의 지원도 활기를 띠고 있다. 먼저 IOC 위원인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은 동계올림픽 개최지가 결정되는 IOC 총회(7월6일) 직전까지 해외를 누비며 유치활동에 힘쓸 계획이다. KT는 IOC 실사 기간에 원활한 행사 진행을 위해 평창 알펜시아리조트 등 주요 평가 대상 지역에 3G서비스 고도화 및 와이브로 같은 통신 서비스를 제공한다.

현대 · 기아차는 그룹 차원에서 유치 활동을 전폭 지원키로 하고 평창 유치위에 5억원을 후원했으며 SK(8억원) 롯데(8억원) GS(5억원) 한화(4억원) LG(8억원) 농협(10억원) 등도 평창유치위에 후원금을 기탁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