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시크릿 가든'으로 '까도남'(까칠한 도시 남자)과 '차도남'(차가운 도시 남자) 열풍이 불었지만 막상 직장인 10명 중 6명 이상은 차도남과 까도남을 '최악의 동료이자 상사'로 꼽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조사업체 이지서베이가 직장인 739명을 대상으로 '상사로 가장 내키지 않는 유형이 무엇이냐'고 질문한 결과 절반인 50.2%가 '까도남 또는 까도녀'라고 답했다. 15.8%는 차도남과 차도녀를 최악의 상사로 꼽아 까도남과 차도남을 상사로 모시기 싫어하는 직장인이 67%에 달했다. '까시남'(까칠한 시골 남자)은 18.9%,'차시남'(차가운 시골 남자)은 10.3%의 지지(?)를 받았다. '짜증나는 동료 유형'을 묻는 질문에서도 까도남과 차도남이 많았다. 42.4%가 까도남을,19.5%가 차도남을 꼽았다. 까시남은 21.7%,차시남은 12.3%로 역시 기피 대상이었다.

'사내 차도남 · 녀의 특징'에 대해선 25.3%가 개인주의라고 답했다. 만만해보이지 않는 '포스'(20.4%)가 그 뒤를 이었다. '신경질'과 '남의 눈치를 보지 않는 바른말'이 공동 3위(각 13.3%)를 차지했다. 패션이나 외모(10.6%),대인관계에 문제(8.7%),업무 실력(7.9%) 등을 꼽는 경우도 있었다.

'사내에서 차도남이라는 말의 의미'에 대해서,응답자의 41.5%는 '개인주의적 성향 등 부정적인 태도를 비꼬는 말'이라고 답했다. 세련된 외모나 옷차림(26.9%),칭찬(16.1%),별생각없다(11.0%),부유한 느낌(2.6%) 등을 지칭하는 말로 통용된다는 답변도 나왔다. '사내 차도남 · 까도녀들이 차갑고 도도하고 까칠할 수 있는 이유'로는 △'싸가지'가 없어서(30.6%) △원래 성격상(24.8%) △업무능력에 대한 자신감으로 인해(21.2%) △카리스마 덕분에(16.0%) 등의 답변이 나왔다.

반면 '따도남'(따뜻한 도시 남자)에 대한 인기는 폭발적이었다. 응답자의 68.1%가 가장 선호하는 상사 유형,70%가 선호하는 동료 유형으로 따도남을 지목했다. '따시남'(따뜻한 시골 남자)도 20.7%(상사),21.7%(동료)의 지지를 받았다. '사내에서 이미지메이킹 또는 컨셉트를 잡는다면'이란 질문에서도 58.9%가 따도남 컨셉트를 택했다. 까도남 컨셉트는 12.4%,차도남 컨셉트는 15.4%였다. 또한 응답자의 41.1%는 자신이 현재 따도남 유형이라고 답했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