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까지 20~40㎝, 많은 곳은 60㎝ 이상 더 내릴 듯

11일 대설특보가 발효 중인 강원 영동지역에 많은 눈이 내려 극심한 겨울 가뭄은 한시름 덜었으나 주요 도로에는 많은 눈이 쌓이면서 시민이 큰 불편을 겪었다.

강원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현재까지 내린 눈의 양은 강릉.동해 36.7㎝, 속초 13.1㎝, 대관령 5.7㎝, 태백 6㎝ 등을 기록했다.

이처럼 많은 눈이 내리면서 미시령 관통도로, 한계령, 진부령 등은 도로 곳곳에 눈이 쌓여 차량이 거북이 운행을 하는 등 운전자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또 강릉시 왕산면 닭목령과 성산면 위촌리, 연곡면 삼산삼거리 등의 고갯길에서는 일부 시내버스가 회차했고, 산간마을로 이어지는 일부 농어촌버스 노선은 마을 입구까지만 단축운행 됐다.

도로관리 당국은 고속도로와 국도, 지방도 등에 470여 대의 제설장비와 670여명의 제설인력을 긴급 투입해 염화칼슘 등 제설제를 살포하는 등 온종일 제설작업에 나섰다.

이밖에 속초 설악산과 평창 오대산 국립공원은 이날 오전부터 주요 등산로의 입산이 전면 통제됐다.

특히 이번 눈은 40년 만에 강수량이 가장 적어 극심한 가뭄이 계속된 영동지역에 집중되면서 해갈에 다소 도움을 주고 있다.

기상청은 "이번 눈은 영동지방을 중심으로 오늘 밤부터 내일(12일) 오전 사이, 북동풍이 강하게 유입되면서 또다시 많은 눈이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번 눈은 내일까지 20~40㎝, 많은 곳은 60㎝ 이상의 눈이 내려 피해가 예상되니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이번 눈은 0℃ 안팎 기온에서 눈이 만들어져 습기가 많아 극심한 겨울 가뭄이나 산불 예방에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그러나 눈의 무게 때문인 비닐하우스 붕괴와 나무가 부러지는 등의 피해도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춘천을 비롯한 영서지역은 대체로 구름 많은 날씨가 이어졌을 뿐 눈은 전혀 내리지 않는 등 백두대간을 사이로 영서와 영동의 날씨가 극명하게 엇갈렸다.

한편, 강릉.동해.삼척.속초.고성.양양 등 동해안 6개 시군과 평창.정선.홍천.인제 산간을 비롯해 태백지역에 대설특보가 발효 중이다.

(춘천연합뉴스) 이재현 기자 jl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