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최근 정책연대 파기를 선언한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노총) 신임 지도부를 만나 '달래기'에 나섰지만 입장차이만 확인했다.

심재철 정책위의장은 11일 오후 서울 영등포 한노총 회관에서 이용득 신임 위원장을 찾았다. 심 의장은 이 위원장에게 좋은 관계를 유지하길 원한다고 '구애'했지만 이 위원장은 강경투쟁으로 나갈 것이라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특히 이 위원장은 노조전임자 임금 확보를 반드시 관철시키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심 의장은 "대한민국이 이렇게 발전한 것은 노동자들이 애써 준 덕분이고 앞으로도 (한나라당과 한노총이) 좋은 관계를 지속시키길 바란다"며 부드럽게 시작했다. 반면 이 위원장은 노조전임자 임금과 관련,"민노총은 상당히 많은 부분을 확보하고 있는데 한노총만 확보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합리적 노사관계를 생각할 겨를이 없다"고 답했다.

이 위원장은 또 "한나라당 정책연대에 우리가 이용만 당한 거고 얻은 게 없다"며 "정책연대회의가 한번도 없었다"고 지적했다. 심 의장은 "정책연대회의가 없진 않았고,고위급 등 10여차례 회의가 열렸지만 한노총에서 원하는 요구사항이 100% 반영되지 못해 그런 말씀을 하는 것 같다"며 "우선 대화를 통해 얘기를 해보자"며 대화를 강조했으나 이 위원장은 "공조파기가 현장의 목소리인 만큼 공조를 깰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