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오 특임장관(사진)은 11일 "대선이 2년이나 남았는데 대선에 출마하겠다든지 대통령이 다된 것처럼 일하는 것은 국민을 많이 피곤하게 한다"며 지금 서두르는 감이 있는데 다음 대선을 위해서 서두를 일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이날 한 라디오에 출연해 "한나라당 사람들은 이명박 정부가 성공해야 후보가 누가 되든 공감을 얻을 것이다. 정권을 성공시키지 못해 놓고 정권을 달라든지,'우린 이 대통령과 다릅니다'라고 말하면 국민이 공감을 하겠느냐"고 반문했다. 다분히 유력한 주자인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와 친박계를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 장관은 "적어도 올해는 주자가 되려는 한나라당 사람들은 누구든 이명박 정부 성공에 올인하는 게 가장 훌륭한 대선전략"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개헌 추진과 관련，"박 전 대표도 개헌 자체는 반대하지 않는 게 아니냐"며 "기회가 오면 (박 전 대표를) 한번 만나려고 한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에 갔다 와서 몇번 타진했는데 별 대답이 안 왔다"며 "국회의원 누구나 만나는 것이 특임장관 임무니까 개헌을 두고라도 기회가 오면 만날 생각이 있다"고 말했다.

구동회 기자 kugi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