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 2000선이 장중 깨진 가운데 단기 투자전략에 대한 전문가들의 의견이 다소 엇갈리고 있다.

많은 전문가들이 이번 기회를 저가 매수기로 삼아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지만, 최근 이어진 외국인 매도세 등을 감안하면 단기적으로 관망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다수의 전문가들은 작년 말 연평도 사태 이후로 코스피지수가 200포인트가량 상승한 상황에서 조정을 받고 있다는 점 등에 비춰, 시장의 추세 훼손을 걱정할 정도는 아니라고 진단했다.

옵션만기일을 넘긴 가운데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동결 등 지수 발목을 잡을 만한 불확실성 요인들이 해소되고 있어 조만간 장이 안정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박석현 KTB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코스피지수가 심리적 분기점인 2000을 하회했지만 단기 저점이 될 수 있는 구간이기 때문에 매수 전략을 취하는 게 유리하다"며 "이익 사이클이 호조를 보일 조선, 화학, 금융주 등에 관심을 가질 만 하다"고 말했다. 다만 업종 및 종목 선정 시 외국인 수급 동향을 고려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임수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경험적으로 펀더멘털(내재가치) 이상이 없는 조정을 저가 매수의 기회로 활용하는 전략은 크게 틀린 적이 없었다"며 "이번 약세 흐름도 이전의 상승 추세를 훼손할 만큼 깊게는 진행되지 않을 전망이기 때문에 주도주인 IT·자동차·화학의 업종 대표주 비중을 확대하는 기회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추가적으로 증시 조정이 진행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일단 관망해야 한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인플레이션 우려가 가중되면서 신흥국 증시에 속한 한국증시의 자금 유입이 둔화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에 일부 전문가들은 추가적으로 경제지표와 한국 기업이익 전망치 증가세를 확인해야 한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은 "2월은 조정장세가 이어지는 고달픈 한 달이 될 전망"이라며 "그러나 이후 한국 경기선행지수 반등, 중국 물가, 미국 금리 등의 변수 확인을 거치며 코스피지수는 3월에 강한 상승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