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국내 증시와 금리결정에 따라 1120원 부근에서 오르내릴 전망이다.

전승지 삼성선물 애널리스트는 "원달러 환율은 1120원 위쪽으로 오르려고 시도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전 애널리스트는 "신흥시장에서의 자금 이탈 분위기와 외국인 투자자의 공격적인 주식 순매도세그리고 밤사이 미국 달러화의 강세 흐름 등으로 환율은 1120원 위쪽을 넘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금리인상이나 (향후 인상에 대한) 매파적인 기조는 환율에 하락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현재 시장의 초점이 증시 상황과 외국인의 주식 자금에 맞춰져 있는 만큼 (금리인상)ㅍ영향력은 제한적일 듯하다"고 말했다.

이어 "한편, 엔달러은 주요 저항선인 120일선을 넘어섰기 때문에 현 수준보다 더 오를 경우, 엔·원 쇼트플레이(엔화 매도, 원화 매수)가 확대될 수 있는 점도 변수가 될 수 있다"고 전 애널리스트는 덧붙였다.

지난밤 미 달러화는 엔화와 유로화에 대해 강세를 나타냈다. 포르투갈의 신용위험이 증가하고 이집트 사태가 더 커질 수 있다는 우려에 유로화는 하락 압력을 받았다. 유로달러 환율은 1.35달러 후반대로 떨어졌다.

조재성 신한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이날 서울 환시는 대내외 상황에 따라 변동성을 키울 수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조 이코노미스트는 "밤사이 포르투갈의 신용위험이 다시 떠오른 가운데 미국 다우지수도 오랜만에 조정세를 보인 점 등이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듯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날 예정된 금통위의 금리결정이 장중 영향력을 나타낼 것"이라며 "시장의 애초 예상대로 금리가 인상될 경우 그 동안의 급등에 대한 되돌림이 나타나겠지만, 동결이라면 환율은 현 수준보다 더 오르려고 시도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의 거래 범위로 △신한은행 1100~1125원 △우리선물 1115~1125원 △삼성선물 1115~1125원 등을 제시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