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자문사 책임있게 행동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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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간담회서 이례적 경고
"선행·추종매매 등 조심해야"
"선행·추종매매 등 조심해야"
금융감독원이 투자자문사 대표들을 불러 '커진 덩치에 걸맞게 책임있게 행동하라'며 이례적인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급성장한 자문형 랩 시장에서 추종매매,선행매매 등의 논란이 불거지는데 따른 시장혼란을 사전 차단하기 위해서다.
1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김영석 금감원 자산운용서비스국장은 11개 주요 자문사 대표들과 지난 9일 오찬간담회를 갖고 "자문형 랩의 인기몰이로 시장위험이 커졌다는 분석과 함께 일부 잘못된 영업행태도 나타나고 있다"며 "신중하고 책임감 있게 행동하고 시장질서에 반하는 행동을 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금감원이 자문사 대표들과 간담회를 가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금감원은 특히 자문사 임직원이 자문 종목을 미리 사고팔아 이익을 챙기는 '선행매매',자문사가 산 종목을 투자자들이 따라 사는 '추종매매' 부추기기 등에 각별히 유의해 줄 것을 주문했다. 관계자는 "자문사들은 중요한 매매정보를 갖고 있는 만큼 항상 선행매매 소지가 있고 그런 일이 벌어지면 신뢰에 치명상을 입게 된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말했다.
'쏠림 투자' 방지에 노력해 줄 것도 당부했다. 일부 자문사 대표들이 언론 인터뷰에서 매수 종목을 직접 거론하곤 하는 데 이는 시장의 오해를 야기할 수 있다는 것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별 생각없이 실수한 것이라 판단하지만 해당 종목을 미리 사 뒀을 개연성도 있어 불공정거래로 오인될 소지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자문사는 주식을 매매하기 때문에 증권사 리서치센터장이 종목을 추천하는 것과는 다르다"며 "유망 업종을 거론하는 정도는 가능해도 종목을 직접 추천하는 방식은 매우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달라진 위상에 걸맞은 책임있는 행동도 주문했다. 추종매매로 지나친 쏠림이 발생하지 않도록 업무 전반을 자연스럽게 관리해 나가고,리스크 관리에도 노력해야 한다는 요구다. 금감원은 대형 자문사는 웬만한 자산운용사보다 주식매매 규모가 큰 반면 내부통제장치는 훨씬 느슨해 규정상 정해진 수준을 맞추는 데 그치지 말고 스스로 위험을 잘 통제해줄 것을 요청했다.
자문사 대표들과 만난 김 국장은 "업계 생각을 들어보고 건의사항을 수렴하는 등 소통강화 차원에서 자문사와는 처음 만났다"며 "확대된 시장 영향력을 인식하고 신중하게 행동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백광엽/서보미 기자 bmseo@hankyung.com
1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김영석 금감원 자산운용서비스국장은 11개 주요 자문사 대표들과 지난 9일 오찬간담회를 갖고 "자문형 랩의 인기몰이로 시장위험이 커졌다는 분석과 함께 일부 잘못된 영업행태도 나타나고 있다"며 "신중하고 책임감 있게 행동하고 시장질서에 반하는 행동을 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금감원이 자문사 대표들과 간담회를 가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금감원은 특히 자문사 임직원이 자문 종목을 미리 사고팔아 이익을 챙기는 '선행매매',자문사가 산 종목을 투자자들이 따라 사는 '추종매매' 부추기기 등에 각별히 유의해 줄 것을 주문했다. 관계자는 "자문사들은 중요한 매매정보를 갖고 있는 만큼 항상 선행매매 소지가 있고 그런 일이 벌어지면 신뢰에 치명상을 입게 된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말했다.
'쏠림 투자' 방지에 노력해 줄 것도 당부했다. 일부 자문사 대표들이 언론 인터뷰에서 매수 종목을 직접 거론하곤 하는 데 이는 시장의 오해를 야기할 수 있다는 것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별 생각없이 실수한 것이라 판단하지만 해당 종목을 미리 사 뒀을 개연성도 있어 불공정거래로 오인될 소지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자문사는 주식을 매매하기 때문에 증권사 리서치센터장이 종목을 추천하는 것과는 다르다"며 "유망 업종을 거론하는 정도는 가능해도 종목을 직접 추천하는 방식은 매우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달라진 위상에 걸맞은 책임있는 행동도 주문했다. 추종매매로 지나친 쏠림이 발생하지 않도록 업무 전반을 자연스럽게 관리해 나가고,리스크 관리에도 노력해야 한다는 요구다. 금감원은 대형 자문사는 웬만한 자산운용사보다 주식매매 규모가 큰 반면 내부통제장치는 훨씬 느슨해 규정상 정해진 수준을 맞추는 데 그치지 말고 스스로 위험을 잘 통제해줄 것을 요청했다.
자문사 대표들과 만난 김 국장은 "업계 생각을 들어보고 건의사항을 수렴하는 등 소통강화 차원에서 자문사와는 처음 만났다"며 "확대된 시장 영향력을 인식하고 신중하게 행동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백광엽/서보미 기자 bm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