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은 노후를 준비하는 고객을 겨냥해 연금신탁 퇴직연금 등 다양한 은퇴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은퇴한 실버계층만을 위한 특화상품도 있다.


◆국민은행 'KB실버웰빙 연금신탁'

국민은행은 은퇴 이후 인생을 풍요롭고 건강하게 살고자 하는 웰빙고객을 겨냥한 실버 금융상품 'KB실버웰빙 연금신탁'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주식이 편입되지 않는 '채권형'과 오토매매 시스템으로 주식자산이 10% 이내에서 운용되는 '안정형' 두 가지 형태로 운용된다.

실적배당을 하면서 은행이 원금을 보장해 주는 원금보전 상품이다. 매년 납입금액의 100% 범위 내에서 최고 400만원까지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다. 또 상해보험 부가서비스도 포함돼 있다.

신규 가입 고객 중 5만원 이상 납입 및 자동이체 등록을 하거나 가입 후 6개월 이내에 해당월 말일까지 60만원 이상 자유 적립한 경우 '고정형' 상해보험은 최고 3600만원,'체증형' 상해보험은 최고 7200만원까지 24시간 상해보험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보험을 3년간 무료로 가입해 준다. 만 18세 이상이면 누구나 가입할 수 있다. 신탁금액은 1만원 이상 분기당 300만원 이내에서 자유롭게 납입 가능하다. 적립기간은 최저 10년 이상 연 단위로 수익자 연령이 55세 이상 될 때까지 불입하면 되고 연금지급 기간은 5년 이상 연 단위로 한다.

유의할 사항은 중도해지할 경우 소득공제받은 납입원금(매년 소득공제 한도)과 신탁이익 전액에 대해 기타소득세(22% · 주민세 포함)와 함께 5년 이내 해지시 추가로 2.2%(주민세 포함)의 해지가산세가 부과된다는 점이다. 또 중도해지 때 기타 소득금액이 300만원을 초과하는 경우 다음 해 5월에 종합소득세를 신고해야 한다.
◆우리은행 '월복리 연금식 적금'

우리은행은 월복리로 적립하고 연금처럼 노후에 수령할 수 있는 '월복리 연금식 적금'을 내놨다. 월복리로 적립하고 연금처럼 노후에 수령할 수 있는 상품이다. 가입 대상은 개인으로 1인당 1계좌에 한해 가입할 수 있다.

월부금 한도는 1000만원이다. 5년간 적립기간 후 거치기간 및 연금지급 기간을 각각 5년 범위 내에서 고객이 연 단위로 선택할 수 있다. 매월 이자에 또 이자가 붙는 월복리 방식으로 적립기간 금리는 현재 연 4.1%다. 일반 정기예금 금리로 환산하면 연 4.39%에 해당한다. 가입 후 3년만 지나면 중도해지해도 약정이율을 지급해 고객들의 중도해지 부담을 줄였다. 단 중도해지하면 약정이율 연 4.1%가 단리로 계산되기 때문에 약간의 손해를 감수해야 한다.

이 상품은 약 55세인 직장인의 평균 퇴직시기와 65세인 국민연금 수령시기 사이의 생활비나 목돈 마련을 위해 퇴직을 앞둔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개발됐다. 현재 수입원이 있지만 곧 퇴직을 앞두고 있어 조금이라도 일찍부터 노후에 대비하기 위해 가입하는 경우에 적합하다. 은퇴한 후 퇴직금을 수령,목돈을 일시에 예치해 다음 달부터 연금으로 수령할 수 있는 즉시연금보험이 있지만 퇴직금이나 모아놓은 목돈이 생각보다 적다면 미리 대비할 필요가 있다. 퇴직을 10년 앞둔 직장인이 최대 한도로 불입하고 최장기간 거치한다면 5년간 매달 1000만원씩 총 6억원을 불입한 후 5년간 거치하고 은퇴해 이후 5년간 연금을 지급받을 수 있다. 거치기간이 길수록 연금 수령액이 많아진다. 연금지급 기간을 설정하지 않고 5년제 복리식 정기적금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신한은행 '신한 평생플러스+ 통장'

신한은행은 국내 베이비붐 세대의 본격적인 은퇴 시작에 맞춰 연금을 수령하는 고객과 연금을 준비하는 만 50세 이상 고객을 위해 맞춤형 종합 연금통장인 '신한 평생플러스+통장'을 선보였다. 입출금 통장으로 국민 · 공무원 · 사학 · 군인 · 보훈연금 등 공적연금은 물론이고 퇴직연금(개인형 IRA) 개인연금(신탁 보험 펀드 역모기지론)까지 포함해 3층 구조의 연금을 하나의 통장으로 관리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여러 가지 우대 혜택도 제공한다. 이 통장으로 연금을 수령하는 고객은 최고 연 2.5% 금리우대를 받을 수 있어 당장 쓰지 않는 연금을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수시입출금이 가능한 일반 보통예금 금리가 연 1%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상대적으로 큰 혜택이다. 또 보이스피싱(전화금융사기)으로 인해 수령한 연금을 사기당하더라도 금전손실액을 최고 300만원까지 보상받을 수 있는 단체상해보험을 무료로 제공한다.

이 밖에 창구송금수수료,자동화기기 인출 및 이체수수료,인터넷뱅킹 이체수수료 등을 면제하고 외화 환율우대 등 다양한 수수료 우대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하나은행 '하나 셀프디자인 예금'

퇴직금 등 거액의 자금을 한꺼번에 예치해 놓고 은퇴 이후 받게 될 원리금 수령액을 스스로 설계할 수 있는 상품이다. 안정적인 노후자금을 위해 매월 원리금 수령액이 자유롭게 바뀌고 최장 31년까지 안정적 생활자금을 제공한다.

이 상품은 매월 고객이 필요로 하는 금액만큼 이자에 원금의 일정 부분을 합해서 지급하는 고객 맞춤형 정기예금이다. 특히 예금 기간 중에 만기 희망잔액 변경을 통해 매월 수령액을 자유롭게 바꿀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최소가입 금액은 1000만원이며 고시금리는 3년제가 최고 연 4.2%다. 만기가 3년 이상인 경우 3년마다 고시금리에 따라 금리가 변동 적용돼 매달 받는 원리금이 재산정된다. 중도해지할 경우 매 3년 단위로 해지하면 금리 손해 없이 해지할 수 있으며 1년 이상 거치하면 세금우대도 가능하다.

또 신규로 가입하는 고객에게는 여행할인서비스,전자금융 수수료 면제,진료예약 대행 및 건강검진 할인 등의 헬스케어서비스 같은 부가서비스도 제공한다. 원리금 자동이체 계좌에 대해선 수수료 면제 서비스를 월 5회 제공하고 에버케어와 제휴해 건강상담,진료예약 대행,건강검진 우대 서비스(1566-2273)도 시행하고 있다.

정재형 기자 j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