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 간 우주무기 개발 경쟁이 가시화되면서 주요 2개국(G2) 간 우주전쟁이 본격화될 조짐이다.

6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그레고리 슐트 미국 국방부 부장관은 "중국이 위성을 격추하고 통신을 교란할 수 있는 우주 무기를 개발하고 있다"며 "우주 전력 증강을 위한 중국의 투자는 미국의 관심사"라고 밝혔다.

우주 정책을 담당하는 슐트 부장관은 "국방 및 정보 관련 기관들이 우주안보를 위한 10개년 전략인 국가안보우주전략(NSSS)을 발표했다"며 "NSSS를 수립한 주요 이유는 여러 국가가 진행 중인 우주무기 개발에 대한 우려 때문이고 중국이 개발의 선두에 있다"고 언급,사실상 중국에 대응하는 우주개발 프로젝트가 수립됐음을 시사했다.

슐트 부장관은 중국은 위성신호를 교란하는 방법에 대해 연구하고 있으며 점화 발사체 없이 목표를 향해 직접적인 에너지를 쏠 수 있는 무기를 개발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은 2007년 중거리 미사일로 자국의 기상위성을 격추해 옛 소련,미국에 이어 세계 세 번째 위성요격용(ASAT · Anti-satellite) 미사일 보유국이 됐다.

중국이 우주의 군사 · 상업위성을 파괴할 능력을 갖고 있음이 증명되자 미국은 군사 · 외교적 채널을 통해 관심과 우려를 표시하고 적절한 설명을 요구했다. 미국은 이어 2008년 2월 자국의 고장난 정찰위성(지상 약 210㎞)을 해군 순양함에서 SM3 미사일을 쏴 요격했다. 미 국방부는 2006년 말 발사 직후 고장난 데다 위성에 실린 맹독성 연료(450㎏)가 지상으로 떨어지는 것을 막기 위한 요격이며,고도가 낮아 위성 파편 등이 대기권으로 진입하면서 불타 없어졌다고 설명했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