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전주에서 동거하던 남녀가 동반자살을 기도해 20대 여성이 숨졌다.

4일 전주 완산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15분께 전주시 완산구 삼천동의 한 원룸에서 A씨(31)가 자신의 동거녀 B(28)씨가 숨졌다고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달 31일 오후 11시께 동네 슈퍼에서 번개탄을 구입한 뒤 방문을 잠그고 번개탄 3개를 피워놓고 자살을 기도했다.

그러던 중 B씨는 1일 숨졌으나 목숨을 건진 A씨는 다시 다른 방법으로 자살을 기도했다가 실패하자 이 같은 사실을 이날에서야 신고했다.

현장에서는 이들이 자살하기 위해 피운 것으로 추정되는 번개탄 3개의 흔적과 유서가 발견됐다.

경찰은 B씨가 번개탄 가스에 질식해 사망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인과 사망시점 등을 확인하기 위해 부검할 계획이며 자살을 방조한 A씨를 현장에서 붙잡아 사건 경위를 조사한 뒤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경찰은 "A씨의 진술 등으로 미뤄볼 때 2년가량 동거해 사실혼 관계인 이들은 2천만원의 빚을 져 채무 독촉과 생활고를 겪다 번개탄을 이용해 동반 자살을 시도한 것 같다"고 말했다.

(전주연합뉴스) 홍인철 기자 ich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