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설을 맞아 시중에 5조원 이상의 현금을 풀었다.

한은은 이번 설 연휴를 앞두고 영업일 기준으로 열흘 동안 금융기관 등을 통해 시중에 5조8681억원을 공급했다고 1일 밝혔다.

환수액 을 뺀 순발행액은 지난해보다 9800억원 늘어난 5조882억원이다. 순발행액이 5조원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설 전(前) 화폐 순발행액은 2008년 4조8202억원으로 늘었다가 2009년에는 금융위기의 여파로 3조1687억원으로 줄었다. 지난해에는 4조178억원으로 다시 증가했다.

한은은 기업의 실적 호조와 증시 호황, 소비심리 개선 등에 힘입어 순발행액이 지난해보다 많아졌다고 설명했다. 또 설 연휴가 지난해 3일보다 이틀 이상 길어진 것도 화폐 공급이 늘어난 배경이라고 덧붙였다.

권종별 순발행액은 1만원권이 2조8478억원으로 지난해보다 33.4% 증가했다. 5만원권도 1조9916억원으로 14.1% 늘었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에 2조804억원이, 비수도권에 3조78억원이 공급됐다.

한은은 명절자금 수요로 일시적으로 늘어난 화폐 공급량 가운데 절반가량인 2조5000억원은 설 연휴가 지나고 영업일 기준으로 10일내에, 나머지는 2~3개월 안에 다시 환수될 것으로 예상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