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2011시즌 처음 출전한 대회에서도 부진을 면하지 못했다.

우즈는 31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인근 토리 파인스 골프장 남코스(파72.7천569야드)에서 끝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에서 최종 합계 1언더파 287타를 기록해 공동 44위에 그쳤다.

2009년 11월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 인근에서 의문의 교통사고를 낸 이후 여성 편력이 불거졌던 우즈는 무기한 골프 중단을 선언했다가 지난해 4월 마스터스를 통해 복귀했지만 이후 지금까지 한 번도 우승을 차지하지 못했다.

2011년 새해를 맞아 우즈는 자신의 홈 코스나 다름이 없는 토리 파인스 골프장에서 열린 이번 대회에서 명예 회복을 별렀지만 오히려 최악의 시즌 첫 대회가 되고 말았다.

토리 파인스 골프장은 우즈가 2008년 US오픈을 비롯해 7차례나 우승컵을 들어 올렸던 곳. 우즈는 2005년 1월 PGA 투어 뷰익 인비테이셔널부터 2008년 US오픈까지 토리 파인스 골프장에서 5연승을 달렸다.

이곳에서 열린 PGA 투어 대회에서 한 번도 10위 밖으로 밀려난 적이 없던 우즈에게 44위는 '참사'에 가까운 결과다.

우즈가 시즌 첫 대회에서 거둔 역대 최악의 성적은 2009년 월드골프챔피언십 액센츄어 매치플레이 챔피언십 16강 진출 실패였으며 스트로크 대회에서는 2002년 메르세데스 챔피언십 공동 10위였다.

우즈는 "의심할 여지가 없이 보완할 점이 남아 있다"고 시인하며 "오늘 시작은 좋았지만 후반으로 가면서 스윙이 더 안 좋아졌다.

퍼트는 나쁘지 않았지만 들어가지 않았다"고 말했다.

자신의 스윙에 대해 "스윙 교체는 사실 어디가 끝인지 알 수 없는 것이다.

선수 생활을 하는 동안 정답을 알기 어려운 것"이라고 고민을 털어놓기도 한 우즈는 "(스윙 코치) 숀 폴리와 매일 이야기를 나눴다.

보완해야 할 점을 알게 된 것은 좋은 일"이라고 덧붙였다.

우즈는 '좋지 않은 성적을 참고 기다리는 비결'을 묻는 말에 "나 자신에 대한 약속이다.

지난해 PGA 투어 첫 플레이오프 대회가 끝나고 말했듯이 내가 지금 하고 있는 일에 전념하고 뒤를 돌아보지 않겠다"며 "앞으로 변화를 통해 전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emaili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