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의 영원한 캡틴, 박지성 선수가 대표팀 은퇴를 공식 선언 했다.

박지성은 31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대표팀 은퇴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공식 입장을 전했다.

박지성은 “대표팀 은퇴를 공식화한 것은 처음이다. 11년 동안 뛰었던 것이 영광스럽다”라면서 “행복한 일이 많았고, 유니폼을 입을 수 있었던 기회는 영광이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박지성은 “아직은 이른 나이라고 생각한다. 결정을 내린 것 또한 아쉽다”면서 “아직은 대표팀에 남아 있는 친구들에게 미안하지만 지금의 결정이 한국 축구 발전에 도움이 되는 좋은 결정이라 생각해 은퇴하게 됐다”라고 은퇴를 공식화 했다.

“후배들 위해 은퇴 결정…대표팀 복귀 없다”

박지성은 대표팀 복귀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시사했다.

박지성은 “현재 생각으로는 다시 복귀하는 일은 없을 거라 생각한다. 특히 대표팀이 브라질 월드컵에서 좋은 결과를 얻는다면 그 또한 대표팀의 노력이다. 내가 참여할 부분은 아닌 것 같다”면서 “그들의 노력으로 된 만큼 월드컵을 계기로 더 좋은 기회를 잡아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사실상 마지막을 선언했다.

이어 “내 빈자리는 후배들 중 이번 아시안컵에서 활약한 손흥민과 지난 남아공 월드컵과 아시안컵을 통해 활약한 김보경이 유력하지 않을까 생각 한다”라고 "이번에 경기를 치르면서 그 능력이 뛰어나고 기량이 높다는 것을 느꼈다“라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가장 행복했던 순간은 2002년 월드컵…프로 리그는 3, 4년
더”

박지성은 “선수 생활은 앞으로 3, 4년은 더 해야 되지 않겠나 생각 한다”면서 “이번 대표팀 은퇴 또한 부상을 당하지 않았다면, 그리고 체력적인 문제가 없었다면 다음으로 미뤘을 수도 있다. 개인적으로도 참 아쉽다”라고 털어놨다.

이어 “대표팀에 발탁됐을 때가 가장 기뻤다”면서 “가장 행복했던 순간은 2002년 월드컵 당시이고, 가장 아쉬웠던 일은 이번 아시안컵이다”라고 은퇴를 앞두고 치fms 마지막 경기에 대한 아쉬움을 내비쳤다.

박지성은 “좋은 상황에서 은퇴를 하게 돼 기쁘다. 비록 은퇴를 하게 되지만 앞으로 선수로서 받은 사랑을 보답할 수 있는 일을 찾아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라면서 “축구 인생 끝나는 자리 아니다. 앞으로 활약 기대해 달라”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한편, 박지성은 지난 2000년 4월 라오스와의 경기를 통해 대표팀 데뷔전을 치른 후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4강에 오르며 새로운 주역으로 떠올랐다. 2011년 AFC 아시안컵 일본전을 마지막으로 A매치 100경기에서 13골을 넣는 기록을 세우며 11년 동안의 대표팀 생활의 마지막 유종의 미를 거뒀다.

한경닷컴 김명신 기자 s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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