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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집트 反정부 시위 격화] 中東평화 '흔들'…유가 상승·금융시장 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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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재자' 무바라크 퇴진땐 이슬람 극단주의 집권 우려
    백악관 연일 긴급 안보회의
    토요일인 지난 29일 백악관 상황실.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전날에 이어 국가안보팀을 소집해 1시간 넘게 회의를 진행했다. 회의에는 안보 및 테러담당 참모들은 물론 부통령,비서실장,대변인,선임 정치고문까지 참석했다. 이집트 반정부 시위가 심상치 않게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튀니지에서 발화된 이번 사태는 인접국으로 확산되면서 세계의 화약고 중동의 정치 · 안보 지형에 중대한 변화를 몰고올 수 있다. 국제 유가와 에너지 산업에도 무시할 수 없는 변수다. 당장 오바마 정부로선 독재정권 퇴진을 요구하는 이집트 국민들의 민주화 열망에 눈감을 수도 없다. 그렇다고 중동 최대의 동맹이자 미국의 중동외교 전략에서 핵심축인 호스니 무바라크 대통령을 쉽게 버릴 수도 없다. 한마디로 심각한 딜레마다.


    ◆미국의 딜레마,오바마의 팽팽한 줄타기

    무바라크 대통령은 지금까지 30년간 독재를 해왔으나 미국과 이스라엘에는 중동평화의 긴요한 중개자이자 균형추였다. 무바라크는 미국과 관계에서 집권 이후 한번도 변절하지 않았다.

    현재 오바마 정부가 이집트 민주화 시위대의 요구대로 무바라크의 퇴진을 강력히 종용하지 않은 채 그에게 정치 개혁을 압박하는 주된 이유다. 그러나 미국이 민주화 요구를 계속 외면할 경우 국제적으로 독재국가 지원국이라는 오명을 얻게 된다. 이집트와 다른 중동국가들 내 반미 세력도 결집시킬 수 있다. 뉴욕타임스(NYT)와 로이터는 예멘과 시리아로 민주화 시위가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무바라크 정권이 퇴진해도 간단치 않다. 권력공백을 최대 야권 단체인 무슬림형제단과 같은 이슬람 극단주의 정부가 메우게 되면 미국이 원하는 중동평화는 심각한 위기를 맞을 수 있다. 미국은 그동안 이집트에 F-16 전투기,M1A1 탱크 등 최신 무기를 수출해온 터다. 1970년대 말 이란에서 친미 팔레비 왕조가 무너진 뒤 반미 이슬람 원리주의 호메이니 정권이 들어서는 바람에 중동전략이 차질을 빚은 뼈아픈 경험이 미국에 있다.

    미국 내 여론도 엇갈린다. 워싱턴포스트는 시위대와 무바라크 정권 사이에서 줄타기를 하는 오바마 정부의 전략이 비현실적이라며 평화적 정권교체를 준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NYT는 무바라크가 유혈 진압에 나서고 정치 개혁에 실패하면 20억달러에 이르는 경제,군사적 지원을 끊어야 한다고 보도했다. 반면 로스앤젤레스타임스는 이집트의 중동평화 역할을 중단시켜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다.

    ◆세계경제에 '초대형 변수'

    이집트를 비롯한 중동 지역의 정치적 불안이 심화되면서 세계금융시장도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투자자들은 주식을 팔고 안전자산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지난 28일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는 전날 종가보다 166.13포인트(1.39%) 떨어진 11,823.70으로 장을 마쳤다. 두바이(-4.5%) 쿠웨이트(-1.8%) 등 이집트 인근국가 증시도 30일 일제히 하락했다.

    반면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달러,미 국채,유가 등은 가격이 뛰고 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3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원유(WTI)는 배럴당 89.34달러로 전날에 비해 4.3%나 급등했다. 지난 5월 이후 8개월 만에 상승폭이 가장 컸다. 10년 만기 미국채 수익률은 3.39%에서 3.32%로 떨어졌다.

    워싱턴=김홍열 특파원 come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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