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연휴다. 구제역 파동과 강추위로 지방 나들이는 엄두도 내기 힘들다. 가족,친지들과 함께 공연장을 찾아보자.가슴이 따뜻해지는 연극,흥행 대작 뮤지컬,클래식 공연과 국악까지 다양한 장르를 즐길 수 있다.

◆가족과 함께 뮤지컬 나들이

한껏 물오른 대작을 보고 싶다면 '아이다'(성남아트센터)가 좋다. 지난해 11월 막을 올린 이 작품은 옥주현 김우형 등의 스타 배우들로 무대를 달구고 있다. 비극적인 러브스토리에 엘튼 존이 작곡한 감미로운 노래,화려한 무대가 귀와 눈을 동시에 사로잡는다. 조승우 홍광호 류정한 등 실력파 배우들로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는 '지킬 앤 하이드'(샤롯데씨어터 · 사진)도 추천작.

영국 대처 총리시절을 배경으로 탄광촌 소년 빌리의 꿈을 그린 '빌리 엘리어트'(LG아트센터)는 어린 배우들의 탄탄한 연기를 보는 것만으로도 가슴 뭉클하다.

금발미녀 엘 우즈의 하버드대 입성 성공기를 그린 '금발이 너무해'(코엑스아티움)는 친구,연인들에게 추천할 만하다.

설 연휴 기간 막을 올리는 대작 두 편도 눈길을 끈다. 시아준수,브래드 리틀 등 호화 캐스팅의 창작 뮤지컬 '천국의 눈물'(국립극장)과 영화음악의 거장 엔리오 모리코네의 첫 뮤지컬 '미션'(세종문화회관)이 각각 내달 1일과 2일부터 무대에 오른다.

새롭고 신나는 뮤지컬을 보고 싶다면 일본 연출가 이마무라 네즈미가 만든 '콘보이쇼'(동숭아트센터)를 택할 만하다. 배우들의 화려한 개인기와 신나는 리듬을 즐기다 보면 어느 새 두 시간이 훌쩍 간다. 브로드웨이의 전설적인 안무가 밥 포시에 관심이 있다면 '올 댓 재즈'(용산아트홀)가 좋다.

◆명품 연극 찾아가볼까

연극열전의 '민들레 바람이 되어'(대학로예술극장)는 먼저 세상을 떠난 아내의 무덤에서 일상의 고달픔을 토로하는 중년 남성의 이야기로 정보석 조재현이 번갈아 주인공을 맡는다.

연극 '친정엄마'(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와 '애자'(인아소극장)는 애잔한 모녀의 이야기를 다룬다.

연극 '장석조네 사람들'(남산예술센터)은 고 김소진 작가의 동명 장편 연작소설을 각색한 것으로 1970년대 서울의 대표적인 달동네 길음동을 배경으로 기찻집에 세들어 사는 서민들의 애환과 사연을 팔도사투리로 감칠맛나게 그려냈다.

서울 대학로 김동수 플레이하우스에서 공연 중인 '헤이,완득이'는 공부는 못하지만 싸움은 누구한테도 지지 않는 소년 완득이의 성장 과정을 그린 감동 드라마.김려령의 소설이 원작이다.

이오네스코 원작의 '대머리 여가수'(SM아트홀)는 부조리극의 대명사인 원작을 한국적으로 재구성했다. 히트 만화를 원작으로 한 '광수생각'(신연아트홀)도 온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연극이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