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닷새째 내림세로 장을 끝냈다.

2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0.6원 내린 1113.8원에 장을 마감했다. 환율은 일일 1~2원가량의 낙폭을 기록하며 5거래일 동안 10.3원 떨어졌다.

한 시장참가자는 "최근 일중 변동폭이 극도로 제한된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주중 10원가량 내린 것은 그래도 방향은 아래쪽을 향하고 있다는 의미 아니겠냐"며 "다만, 뚜렷한 모멘텀(계기)이 나오기 전까지는 이 이상 낙폭을 늘리기는 어려울 듯하다"고 말했다.

이날 환율은 대외적인 변수보다 국내 증시에 영향을 받으며 장중 등락을 반복했다.

전일종가보다 1.4원 내린 1113원에 출발한 환율은 일본의 신용등급 강등 소식에도 하락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유로화와 증시 내림세에 강한 지지를 받으며 장중 오름세로 돌아서기도 했다.

장중 국내 주식시장에서 코스피지수가 낙폭을 키우면서 환율 하단에 지지력을 제공했다. 외국인 투자자도 1700억원가량의 주식을 순매도하며 환율 하락을 제한했다.

전일에 이어 환율은 여전히 좁은 변동폭을 나타내며 1112.5~1115.8원 사이에서 거래됐다. 전일종가 부근에서 오르내리던 환율은 장 막판 롱스탑성(손절매도) 매매와 네고물량에 1112.5원까지 밀려나며 장을 마쳤다.

전승지 삼성선물 애널리스트는 "주말과 연휴를 앞두고 적극적인 포지션 플레이가 줄면서 박스권 장세를 이어갔다"며 "결제 수요와 수출업체의 네고물량도 수급 균형을 이룬 모습이었다"고 설명했다.

"다음 주 거래일도 2일 뿐이어서 매물에 대한 부담이 있는 가운데 환율은 현 거래 수준에서 좀 더 머무를 듯하다"고 전 애널리스트는 내다봤다.

전일 국제 신용평가회사인 S&P는 일본의 신용등급을 2002년 이후 처음으로 'AA'에서 'AA-'로 한 단계 내렸다. 신용등급 AA-는 중국과 대만, 쿠웨이트 등과 같은 수준이다.

그러나 국제 금융시장에서는 일본 재정위기에 대한 부담이 단기적으로는 큰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여겨지면서 시장영향력을 제한적이었다.

국제 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 환율은 오후 3시 59분 현재 1.3711달러에, 엔달러 환율은 82.67엔에 거래 중이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