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2100선을 돌파하는 등 최근 증시 강세에 힘입어 ELS(주가연계증권)시장에서 조기상환 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ELS는 기초자산인 주가지수 혹은 개별종목 주가가 일정 범위 내에서 움직이면 증권사들이 당초 설정한 수익률을 지급하는 파생상품이다.

29일 나이스채권평가에 따르면 이달 국내 증권사들이 공모 발행한 289개의 ELS가 조기상환됐다. 매일 13개가 넘는 ELS가 조기상환된 셈이다.

코스피지수가 본격적으로 상승 랠리를 시작한 작년 하반기부터 ELS 조기상환 상품 수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를 나타냈다. 조기상환된 ELS 상품 수는 지난해 7월 102개로 시작해 9월엔 200개대에 진입했고, 이달엔 289개로 급증했다.

작년 하반기 이후 조기상환된 ELS 상품 가운데 그해 발행된 ELS 종목의 조기상환 비중이 줄곧 80%를 웃돈 점도 눈에 띄었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발행된 이 증권사 ELS 가운데 조기상환 결정일을 맞은 공모 ELS 166개 중 142개가 상환, 조기 상환율이 85%에 달했다.

지난해 2월 공모한 '한국투자증권 부자아빠 ELS 969회'는 첫 번째 조기상환일인 8월 조기상환 조건을 성립, 연 26%의 수익을 지급했다.

한국투자증권이 지난해 조기상환된 공모 ELS를 분석한 결과, 조기상환된 ELS의 평균 수익률은 12.65%를 기록해 10%가 넘는 안정적인 수익률을 거뒀다. 김형관 현대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코스피지수 강세에 발맞춰 조기상환 상품 수가 크게 늘었다"면서 "지수의 가격 부담이 커진 현 시점에서는 변동성 확대 위험을 고려해 원금 보장형 ELS 상품이 상대적으로 유리하다"고 진단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