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철 하이닉스반도체 사장(사진)이 "어떤 불황 속에서도 적자를 내지 않는 회사를 만들겠다"는 올해 경영 목표를 제시했다.

권 사장은 27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주력제품인 D램과 낸드플래시의 기술력 제품력 원가경쟁력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키우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반도체 가격 하락으로 올 1분기에 적자를 낼 가능성에 대해서는 "적자가 나오지 않도록 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스마트 시대를 맞아 메모리 반도체 산업은 신성장 시대에 진입했다"고 답했다.

제품 개발 및 출시 계획과 관련해서는 "D램은 1분기 중 30나노급 제품을 양산하고 하반기 중 20나노급 제품을 개발해 후발 업체들과 격차를 더 벌리겠다"며 "낸드플래시는 작년 말 10%대였던 26나노급 제품 생산 비중을 올 연말 70% 이상으로 높이고 하반기엔 20나노 제품 개발에도 나서 선두업체와의 기술 격차를 완전히 해소하겠다"고 강조했다. 하이닉스는 이를 위해 올해 3조4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권 사장은 "대만 후발업체들은 여전히 60~70나노급 설비를 갖추고 있고 일본 엘피다도 40나노급 양산을 의미있는 수준으로 하지 못하고 있다"며 "엘피다 등을 중심으로 업체간 합종연횡이 일어나더라도 하이닉스엔 큰 변수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회사 매각 문제에 대해선 "아직 인수 의향을 적극 표명하는 기업들이 없다"며 "소유 구조와 상관없이 오래 가는 좋은 회사를 만들기 위해 경영에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