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이익 부문이 시장 예상치에 못 미친 작년 4분기 실적을 내놨다.

28일 KT는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304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흑자전환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5조1914억원으로 9.3% 늘었고, 당기순이익의 경우 1050억원을 기록해 흑자로 돌아섰다.

이는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증권가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에 못 미치고, 매출은 소폭 웃돈 수치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의 작년 4분기 실적 컨센서스는 매출 5조957억원, 영업이익 3901억원, 당기순이익 2357억원이었다.

최남곤 동양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감가상각비 증가와 초당과금제, 접속료 조정 등으로 시장 예상치보다 부진한 실적을 내놨다"면서도 "4분기 실적 우려는 최근 주가에 상당부분 반영된 상태로 시장에서는 이후 1분기 실적에 보다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양종인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3분기 호조를 보였던 부동산 수익이 정상화됐고, 유선전화 부문 수익도 부진한 상황에서 일회성비용이 겹친 탓"이라고 진단했다.

연간 기준으로 KT는 사상 처음으로 매출이 20조원을 돌파했다. 지난해 연간 매출은 전년대비 6.7%의 성장한 20조2335억원을 기록, 연초 제시한 가이던스인 19조5000억원을 웃돌았다. 연간 영업이익은 2조533억원으로 117% 증가했는데, 이는 2009년 말 반영된 특별 명예퇴직비용을 제외하면 13% 증가한 수치다. 순이익은 93% 증가한 1조1719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매출은 유선전화를 제외한 무선, 인터넷, 데이터 및 부동산 등 부문에서 성장세를 나타냈다. 특히 무선 수익은 스마트폰을 기반으로 전년 대비 15% 성장했다. 작년 12월 말 기준 아이폰을 포함한 KT의 스마트폰 가입자수는 273만명을 돌파해 보급률이 17%를 넘어섰다.

KT는 올해 휴대폰 라인업의 70% 이상을 스마트폰으로 출시, 올해 누적으로 650만명의 스마트폰 가입자를 확보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전화 매출은 유선전화 가입자와 통화량 감소 여파로 연간 3조3371억원을 기록, 전년 대비 3648억원 감소했다. 다만 인터넷전화 매출은 3802억원으로 가입자수 증가에 힘입어 전년대비 45.7% 성장했다고 전했다.

김연학 KT 전무는 "올해는 통신산업이 내수산업이고 성장성이 정체됐다는 고정관념을 깨고 KT가 글로벌 ICT 리더로 도약하는 원년이 될 것"이라며 "이라며 "연내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에서 매출을 가시화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