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들 씻기고, 재우느라 실랑이 하고 나면, 10시나 넘어야 개인시간이 생기는 셈이죠” 3살과 5살 된 두 아이를 둔 한 주부의 푸념이다.

지난해 기준, 국내 여행업계 대표주자들은 앞다퉈 평균 30%에 육박하는 성장 보고서를 쏟아내고 있다. 2011년 기대치를 반영한 결과인데, 이는 최근 급격한 침체기를 경험한 여행산업이 회복기세로 돌아서는 것 아니냐는 분석의 이유이기도 하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국내 여행업계 외형적 성장의 가장 큰 원인으로 해외 ‘가족여행의 대중화’, 국내 기후변화로 인한 해외 ‘라운드투어’ 급증을 꼽는다. 한 자녀 가구가 급증하면서 자녀를 위한 해외여행이 젊은 주부들 사이의 ‘뉴 트렌트’로 자리잡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소비자 입장에서 다양한 경로로 여행정보를 입수할 수 있는 업계 노력은 여전히 소극적이란 지적이다. 예를 들어 가족여행을 계획하는 주부입장에서 어린 자녀를 돌보면서 낮 시간을 활용해 여행정보를 파악할 길은 인터넷 사이트를 돌아보거나, 마트에 비치된 전단지를 훓어보는 정도가 고작이다.

특히 주부들의 경우, 아이를 돌보고, ‘끼니꺼리’를 고민하며, 각종 고지서 납부일자 체크하는 등 크고 작은 집안일을 처리하면서, 낮 시간대 자신만의 개인시간을 만들 여행정보까지 수집할 수 있는 여유를 찾기란 녹녹하지 않다.

국내 한 여행전문 사이트가 실시하고 있는 심야여행상담 서비스에 대한 주부들의 관심이 뜨겁다. 여행박사(www.tourbaksa.com)가 지난해부터 실시하고 있는 이 서비스는 자세한 여행정보를 자정까지 상담 할 수 있다는 인기만점.

전문가들이 담당하는 심야 여행상담은 저녁 10시부터 자정 12시까지 이어지며, 여행박사의 대전과 전주, 청주 지점이 요일별로 돌아가며 상담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특히 맞벌이 주부의 경우, 사무실에서 휴가계획을 세울 때 시간을 쪼개어 상담전화를 하다보면 자세한 질문을 할 수 없었는데, 집에서 편안하게 시간에 쫓기지 않고 상담을 하다 보니 더욱 알찬 여행계획을 세울 수 있다는 것이 고객의 반응이다.

여행박사 심원보 팀장은 “서비스 초기, 주부들의 뜨거운 반응에 놀랐다”면서 “일반여행사의 상담은 일반적으로 저녁 7시면 업무가 끝나는 반면, 자정까지 이어지는 여행상담에 대한 소비자 니즈가 맞아떨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또 “현재 하루 평균 100~150여 통이 걸려 오는데, 상담 숫자와 상품화 연결 추이 등을 고려하여, 향후 24시간 1:1 전화여행 상담 서비스로 확대 할 것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키즈맘뉴스 유정우 기자(toyou@kmom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