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과 필리핀인 사이에 태어난 아이란 뜻인 '코피노'.

이 단어는 이제 필리핀에서 버려지는 아이들이란 뜻으로 쓰이고 있다.

7-8년 전 1000여 명에 불과하던 코피노의 수는 최근 10000명 이상으로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필리핀이 어학연수의 메카로 자리 잡으면서 10대 후반, 20대 초반의 유학생이 코피노 아버지인 경우도 급증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아이만 임신시켜놓고 도망치듯 한국으로 나와 미혼모와 아빠없는 아이를 만드는 일부 한국인의 추한 행태. 코피노...그들은 어떻게 살고 있는가?


4명의 코피노, 아버지는 한 명

영어 이름 에스더, 한국 이름은 진미 그러나 동네 사람들이 진미를 부르는 이름은 따로 있다.

얼굴색과 생김새가 다르다며 동네 아이들로부터 왕따를 당하고 있는 진미의 또 다른 이름은 코피노다.

진미의 엄마는 의대생이라는 한 한국인을 만나 진미를 갖게 됐다.

진미를 낳았을 때 이미 남자는 한국으로 떠난 상황.

그런데 진미엄마는 이상한 소문을 듣게 된다.

그 남자에게 당한 필리핀 여자가 자기 혼자만이 아니라는 것.

진미엄마가 수소문 끝에 만난 여자들은 4명. 모두 진미와 같은 코피노를 기르고 있었다.

더욱이 의대생이라는 것조차 거짓말이었고 한국으로 갔다던 남자는 필리핀 어딘가에 살고 있다는 것.

제작진은 필리핀 마닐라 현지를 수소문한 끝에 그 남자를 찾을 수 있었는데, 그 남자는 이미 또 다른 필리핀 여성과 살며 아이를 둘이나 낳고 있었다.

제작진을 만난 남자는 박수도 두 손바닥을 마주쳐야 소리가 나는 게 아니냐며 본인의 책임을 부인하고 나섰다.


필리핀의 밤을 점령한 한국 남자들

2010년, 약 70만 명의 한국인이 필리핀을 찾았고, 한국은 필리핀 방문 1위국이 되었다.

그런데 이와 함께 급증한 것이 바로 필리핀의 밤업소.

한국인의 방문으로 호황을 누리는 필리핀의 밤업소에서는 밤마다 한국 손님맞이에 바쁘다.

기본적인 한국말은 물론이고, 업소의 스타일도 한국식을 꾸며지고 있는 필리핀의 업소들.

그런데 문제는 유학생들이 이곳을 드나들면서 필리핀 여성을 사귀어 임신시키는 일이 급증한다는 것.

한 때 골프관광이나 섹스관광으로 비난받던 기성세대의 추태를 나이 어린 유학생들이 그대로 반복하고 있는 것이다.


아이의 아빠는 한국 유학생

상대적으로 비용이 저렴하여 어학연수 붐이 일어난 필리핀.

한 해에 필리핀을 방문하는 어학연수생 혹은 유학생의 수는 이미 십 만 명 이상으로 추산되고 있다.

하지만 문제는 영어가 아니다. 현지의 여성들과의 관계 속에 많은 코피노들이 태어나고 있으며, 아이의 엄마에게 알리지도 않은 채 한국으로 귀국하여 양육에 큰 어려움을 주고 있다.

더욱이 유흥업소 여성 뿐 아니라 영어를 쉽게 배울 목적으로 필리핀 여대생과 동거하다가 도망가는 일도 늘어나 필리핀 내의 반한 감정은 높아만 가고 있다


우리 딸의 아빠를 찾아주세요

몇 년 전 한국 유학생과 강사의 신분으로 만나서 딸을 출산한 제시카.

결혼을 약속했지만, 갑작스런 남자의 한국행은 그녀를 절망으로 몰아넣었다.

출산 후 닥친 재정문제로 힘겨운 나날이 계속 되었고, 그녀는 눈물로 하루하루를 보내야했다.

하지만 딸이 있는 것이 오히려 행운이라며 꿋꿋이 이겨내고 좋은 보수의 직장도 구해 이제는 집도 장만했다.

이제 그녀가 바라는 것은 오직 하나. 자신은 버렸더라도 딸에게만은 아빠의 의무를 다해달라는 것.

한국에서 힘들게 찾은 아이의 아빠는 과연 그녀의 바람을 들어줄까?

자세한 내용은 29일 밤 방송되는 SBS '그것이 알고싶다'를 통해 밝혀진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