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은 가계대출 증가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부실을 올해 금융시장의 불안요인으로 보고 선제적인 대응을 위한 감독을 강화하기로 했다. 또 최고경영자(CEO) 리스크를 집중 점검하기 위한 검사방안을 다음 달 확정키로 했다.

금감원은 25일 은행 중소서민금융 보험 금융투자 등 4개 권역별 금융회사를 대상으로 열린 설명회에서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올해 업무계획을 발표했다.

급증하는 가계대출을 억제하기 위해서는 장기 · 고정금리 대출을 단계적으로 늘려 나가도록 감독하는 한편 거치기간을 과도하게 연장하는 관행도 개선하도록 유도해 나가기로 했다.

저축은행 PF 부실의 사후 검증도 강화할 방침이다. 부실이 심각한 저축은행에 대한 사업성 평가의 적정성을 집중적으로 검사하고,불법대출 등 위법 · 부당 행위자 및 PF 부실 초래자의 책임은 엄정하게 따져 제재를 강화하기로 했다.

은행에 대한 외환건전성 종합평가제도를 도입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강화된 각종 외환건전성 규제의 이행 여부를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시스템을 만들어 1~5등급으로 구분해 감독에 활용할 계획이다.

금감원은 CEO 리스크를 올해 중점 점검 대상에 포함했다. 이사회와 감사위원회,리스크관리위원회 등 금융회사 내부조직이 CEO에 대한 자체 감독을 제대로 하고 있는지를 살펴보겠다는 것이다. 금감원은 이를 위해 CEO 리스크와 관련한 금융회사 검사 방안을 다음 달까지 확정한 뒤 실제 검사에 반영할 계획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CEO리스크는 CEO의 갑작스런 유고와 같은 비상사태에서도 발생할 수 있는 만큼 후계자 양성프로그램이 제대로 갖춰졌는지 여부도 점검할 것"이라고 말했다.

보험사를 대상으로 한 검사에서는 대주주 · 계열사와의 부동산 등 내부 자산거래를 상시 모니터링해 우회 · 편법지원을 차단하기로 했다. 김종창 금감원장은 이날 인사말에서 "금융사들은 무분별한 외형경쟁과 쏠림현상을 지양하고 내실경영에 힘써 달라"고 당부했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