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과 경남·광주은행 묶어 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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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公자금 회수 극대화 위해 경영권 매각방식에 무게
1곳만 인수 희망해도 매각 검토
1곳만 인수 희망해도 매각 검토
정부가 광주 · 경남은행을 분리매각하지 않고 우리금융지주를 통째로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지난해 '정부 지분의 절반인 28.5% 이상을 사겠다는 후보가 두 곳 이상 나와야 한다'고 정한 유효경쟁 요건도 완화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다.
김석동 금융위원장이 지난 24일 우리금융 민영화에 대해 "시간을 끌지 않겠다. 머리 속에 생각하는 것이 있다"고 말한 만큼 조만간 우리금융 매각 논의가 다시 시작될 것으로 금융권은 보고 있다.
◆정치적 고려도 작용할 듯
정부는 광주 · 경남은행을 우리금융으로부터 분리하지 않고 통째로 매각하는 방안에 무게를 두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우리금융 전체 인수,광주은행만 인수,경남은행만 인수 등 세 가지로 나눠 입찰참가의향서(LOI)를 받았지만 지금은 한 묶음으로 매각하는 방식을 검토하는 분위기"라며 "김 위원장이 말한 대로 공적자금 회수가 중요하지만 우리금융이 잘되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정부가 광주 · 경남은행을 따로 매각하지 않고 묶어 파는 쪽으로 기운 것은 매각대금을 최대화하기 위해서인 것으로 분석된다. 광주은행과 경남은행은 각각 매년 2000억~3000억원 정도의 당기순이익을 내고 있다. 지역 기반도 탄탄하다. 두 은행의 총 자산은 42조원에 달한다. 우리금융에서 두 은행이 빠질 경우 우리금융의 총 자산은 지난해 3분기 말 332조원에서 290조원으로 줄어든다. KB금융지주와 신한금융지주의 총 자산은 330조원,311조원이며,하나금융지주도 외환은행을 합치면 316조원이다. 우리금융은 4대 금융지주사 중 규모에서 꼴찌가 되고 그만큼 가치도 떨어질 수밖에 없다.
정치적인 문제도 변수다. 광주은행이나 경남은행을 부산 · 대구 · 전북은행 등 다른 지방은행으로 매각할 경우 광주 · 전남이나 경남지역의 반발을 불러올 수 있다. 광주 · 경남은행을 인수하겠다고 나섰던 지역 상공인들의 반발을 부를 수도 있다. 내년 총선과 대선을 앞둔 정부와 여당 입장에서는 민심을 고려할 수밖에 없다.
◆경영권 매각에 우선순위
정부 관계자는 우리금융 매각 방식에 대해서는 "경영권을 매각하는 방식으로 할지,지분분산 매각을 통해 민영화를 추진할지는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내부적으론 경영권 프리미엄을 받아 공적자금 회수를 극대화할 수 있는 경영권 매각방식을 선호한다. 문제는 작년에 나타났듯이 경영권 프리미엄을 주고 인수할 주체가 마땅치 않다는 점이다. 정부는 이에 따라 '매각 지분의 절반인 28.5% 이상을 사겠다는 후보자가 두 곳 이상 나와야 한다'는 유효경쟁 요건을 완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경영권 프리미엄을 주고 사겠다는 주체가 한 곳만 나와도 팔 수 있다는 입장이다.
금융계에서는 KB금융지주나 산은금융지주가 인수전에 나서지 않는 한 유효경쟁요건을 완화해도 경영권 프리미엄을 받고 파는 게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런 만큼 정부가 경영권 매각을 우선 추진하되 인수자가 나타나지 않으면 바로 지분분산 매각 방식이나 대량 블록세일 방식으로 선회할 가능성도 상당하다는 관측이 많다.
우리금융 민영화 방법을 결정하는 공적자금관리위원회는 28일 올해 첫 전체회의를 갖는다. 일단 우리금융 민영화가 안건에서 제외됐지만 비공식적으로 민영화 방안에 대한 논의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류시훈/정재형 기자 bada@hankyung.com
김석동 금융위원장이 지난 24일 우리금융 민영화에 대해 "시간을 끌지 않겠다. 머리 속에 생각하는 것이 있다"고 말한 만큼 조만간 우리금융 매각 논의가 다시 시작될 것으로 금융권은 보고 있다.
◆정치적 고려도 작용할 듯
정부는 광주 · 경남은행을 우리금융으로부터 분리하지 않고 통째로 매각하는 방안에 무게를 두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우리금융 전체 인수,광주은행만 인수,경남은행만 인수 등 세 가지로 나눠 입찰참가의향서(LOI)를 받았지만 지금은 한 묶음으로 매각하는 방식을 검토하는 분위기"라며 "김 위원장이 말한 대로 공적자금 회수가 중요하지만 우리금융이 잘되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정부가 광주 · 경남은행을 따로 매각하지 않고 묶어 파는 쪽으로 기운 것은 매각대금을 최대화하기 위해서인 것으로 분석된다. 광주은행과 경남은행은 각각 매년 2000억~3000억원 정도의 당기순이익을 내고 있다. 지역 기반도 탄탄하다. 두 은행의 총 자산은 42조원에 달한다. 우리금융에서 두 은행이 빠질 경우 우리금융의 총 자산은 지난해 3분기 말 332조원에서 290조원으로 줄어든다. KB금융지주와 신한금융지주의 총 자산은 330조원,311조원이며,하나금융지주도 외환은행을 합치면 316조원이다. 우리금융은 4대 금융지주사 중 규모에서 꼴찌가 되고 그만큼 가치도 떨어질 수밖에 없다.
정치적인 문제도 변수다. 광주은행이나 경남은행을 부산 · 대구 · 전북은행 등 다른 지방은행으로 매각할 경우 광주 · 전남이나 경남지역의 반발을 불러올 수 있다. 광주 · 경남은행을 인수하겠다고 나섰던 지역 상공인들의 반발을 부를 수도 있다. 내년 총선과 대선을 앞둔 정부와 여당 입장에서는 민심을 고려할 수밖에 없다.
◆경영권 매각에 우선순위
정부 관계자는 우리금융 매각 방식에 대해서는 "경영권을 매각하는 방식으로 할지,지분분산 매각을 통해 민영화를 추진할지는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내부적으론 경영권 프리미엄을 받아 공적자금 회수를 극대화할 수 있는 경영권 매각방식을 선호한다. 문제는 작년에 나타났듯이 경영권 프리미엄을 주고 인수할 주체가 마땅치 않다는 점이다. 정부는 이에 따라 '매각 지분의 절반인 28.5% 이상을 사겠다는 후보자가 두 곳 이상 나와야 한다'는 유효경쟁 요건을 완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경영권 프리미엄을 주고 사겠다는 주체가 한 곳만 나와도 팔 수 있다는 입장이다.
금융계에서는 KB금융지주나 산은금융지주가 인수전에 나서지 않는 한 유효경쟁요건을 완화해도 경영권 프리미엄을 받고 파는 게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런 만큼 정부가 경영권 매각을 우선 추진하되 인수자가 나타나지 않으면 바로 지분분산 매각 방식이나 대량 블록세일 방식으로 선회할 가능성도 상당하다는 관측이 많다.
우리금융 민영화 방법을 결정하는 공적자금관리위원회는 28일 올해 첫 전체회의를 갖는다. 일단 우리금융 민영화가 안건에서 제외됐지만 비공식적으로 민영화 방안에 대한 논의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류시훈/정재형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