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태의연한 답변은 가라!" 조회공시에 대한 답변이 사실적이고 구체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때문에 주가의 변화도 답변 내용에 따라 등락이 엇갈리고 있다.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성창산업, 우경철강, 넥스트코드 등이 조회공시에 대한 답변을 내놓으면서 주가도 움직이고 있다. '최근 당사 발행 주권의 현저한 시황변동(주가급등)에 영향을 미칠만한 사항으로서 현재 진행중이거나 결정된 사항이 없습니다'로 한결같던 답변행태가 달라지고 있다.

선창산업은 액면분할 및 무상증자 검토 보도에 대한 조회공시 답변에서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공시에 선창산업의 주가는 이내 상한가로 뛰어올랐다. 이날 선창산업은 전날대비 4550원(14.95%) 오른 3만5000원을 기록했다. 일거래량이 1000주에 불과했던 주식은 거래량이 30만주를 가까이 불어났다.

반면 솔직한 답변으로 주가가 급락하는 경우도 있다. 우경철강은 주가급락과 관련된 조회공시에서 "현재 기존사업 및 신규사업의 안정화 등을 위하여 일반공모 BW(유상증자)등을 검토중"이라고 공시했다. 이 같은 답변에 최근까지 급락했던 주가는 이날도 12.56% 떨어졌다.

미주제강과 넥스트코드는 '미주제강 매각설의 사실 여부 및 구체적인 내용'에 대한 조회공시를 전날 요구받았다. 인수·합병(M&A)에 대한 내용을 물은 셈이다.

넥스트코드는 이날 공시에서 "계열회사 미주제강㈜에 대해 2인 이상을 대상으로 지분을 포함한 ‘경영권 매각’, ‘전략적 지분 매각을 통한 공동경영’ 그리고 ‘단순투자유치’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넥스트코드는 전날 9.04% 오른데 이어 이날도 3.42% 상승했다. 미주제강은 전날 상한가까지 오른 부담에 3.73% 하락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에 대해 "공시담당자들이 예전에는 '사유가 없다'고 대부분 답했고 투자자들도 별로 주의를 기울이지 않았다"면서 "하지만 최근에는 공시번복에 대한 주의가 강력해졌고 불성실 공시법인으로 지정되면 투자자들에게 외면받기도 쉬워졌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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