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의 지난해 4분기 영업손실 폭이 전분기 대비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지난 3분기 실적부진의 주 원인이었던 핸드셋 부문의 적자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데다 연말 재고 처리비용 등 각종 비경상적 비용도 수익 악화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 4Q 증권사 평균 영업손 전망치 2929억

25일 정보제공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간 집계한 증권업계 평균 LG전자의 지난 4분기 영업손실은 2929억원으로, 전분기의 1852억원보다 적자폭이 더욱 확대됐다. 평균 예상 매출액은 14조98억원.

가장 보수적인 실적 전망치를 제시한 강윤흠 NH투자증권 연구원은 LG전자의 4분기 영업손실이 4014억원에 달할 것으로 봤다.

강 연구원은 "핸드셋 부문의 영업이익률이 -9.0% 수준으로 예상되고 연말 할인판매 폭이 컸던 TV 영향으로 HE 사업부의 경우도 -1.7%로 적자전환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 3분기말 크게 증가한 재고자산(7조245억원)에 대한 강력한 연말 재고조정이 필요하기 때문에 이 과정에서 손실이 더 확대됐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다만 지난 4분기 본격적으로 출시된 스마트폰 '옵티머스원'의 판매 호조로 기존 예상보다는 적자폭이 감소했을 것이란 분석도 있다.

박원재 대우증권 연구원은 "4분기 영업적자가 기존에는 3351억원에 달할 것으로 봤으나 예상보다는 감소한 2278억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MC 사업부는 4분기에 적자폭이 더 확대될 것으로 예상됐었지만 11월말 출시된 스마트폰인 옵티머스원의 판매 호조로 3분기와 비슷한 -10.0% 수준의 영업이익률를 기록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 "1분기 턴어라운드에 주목"

다만 이러한 4분기 실적 부진은 주가에 이미 반영됐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이에 따라 향후 실적 개선 가능성에 초점을 맞춰 투자 계획을 세워야 한다는 조언이다.

한은미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올 1분기에는 스마트폰 판매 증가로 휴대폰 부문 적자폭이 축소되고 TV 재고 비용 부담도 완화될 것"이라며 "에어컨 계절성 또한 부각되며 흑자 전환의 주요 원인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LG전자가 올 상반기부터 '옵티머스2X', '옵티머스블랙' 등을 앞세워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을 공략할 예정이어서 휴대폰 사업 실적 개선에 결정적인 역할을 할 전망이라는 것. 이에 따라 최근 기간 조정을 받고 있는 LG전자 주가도 다시 강한 상승 탄력을 받을 것이란 분석이다.

박원재 연구원은 "1분기 가전과 에어컨 부문 실적은 유지가 가능하고 TV와 핸드셋 부문 실적은 개선될 가능성이 크다"며 "1분기 실적이 흑자 전환하고 본격적인 턴어라운드가 시작된다는 것이 LG전자 주가의 핵심"이라고 진단했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