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가 해외투자 부문을 대폭 강화하기 위한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기금운용본부는 기존 운용전략 리스크관리 증권운용 대체투자 해외투자 운용지원 등 6개실을 8개실로 분리 · 확대하는 조직 개편을 내달 1일자로 실시한다고 24일 발표했다. 이번 개편에 따라 기금운용본부 해외투자실은 '해외증권실'과 '해외대체실'로,증권운용실은 '주식실'과 '채권실'로 각각 분리된다. 또 해외투자 거점 마련을 위한 해외사무소 조직을 신설했다.

운용전략실에는 신규투자상품 개발과 사회적책임 투자를 담당하는 ESG(환경 · 사회 · 지배구조) 리서치 업무를 추가했다. 운용본부 내 운용전략 기능을 강화하고 전략목표 달성을 효율적으로 지원하기 위한 조치다.

특히 리서치 기능을 운용전략실에서 통합수행하도록 개편했으며 중장기적으로는 리서치 기능을 독립화시키는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다. 업계 전문가는 "기존 국내 주식이나 채권에 국한된 리서치 기능을 해외투자 확대에 따라 국내외 다양한 자산까지 늘렸다는 점에 의미를 둘 수 있다"고 말했다.

기금운용본부가 조직 개편을 실시한 이유는 기금운용 규모가 320조원을 넘어서 '덩치'가 커진데다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면서 업무량이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국민연금은 국내채권 비중을 점차 줄이고 다른 부문에 대한 투자비중을 늘려가는 추세다.

지난해 국민연금 '장기기금 목표기획단'은 기준 포트폴리오를 장기적으로 국내 주식 20%,해외 주식 25%,국내 채권 35%,해외 채권 5%,대체투자 15%로 짤 것을 주문했다.

전광우 국민연금 이사장은 "이번 기금운용 조직의 전면적인 개편을 통해 기금운용의 전문성을 강화하고 업무의 효율성을 한층 높여 기금운용 성과를 제고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상은/서정환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