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의 기업분할 소식에 관련 기업 주가가 들썩였다. 하지만 기업 내재가치(펀더멘털)상 변화가 없어 주가는 실적 개선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는 분석이다.

광주신세계는 21일 장중 상한가까지 치솟았다 9.20%(1만6000원) 오른 19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작년 10월18일 19만2000원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가(19만4000원)에 육박한 이후 석 달 만의 최고치다. 신세계가 백화점 사업과 이마트 간 인적분할에 이어 광주신세계를 합병할 수 있다는 기대 때문이란 분석이다.

신세계는 장 초반 3.54%(2만1000원) 오른 61만4000원까지 상승하며 60만원을 돌파했으나 코스피지수 하락으로 1.35%(8000원) 내린 58만5000원에 마감했다.

신세계의 기업분할에 대해선 일단 긍정적인 평가가 우세하다. 김민아 대우증권 연구위원은 "이번 기업 분할은 주주들에게 백화점이나 대형마트 중 선택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긍정적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정연우 신영증권 연구위원도 "이마트와 백화점 분할은 결과적으로 각 사업부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각 부문의 성장 전략을 강화하기 위해 해외사업 전략이 인수 · 합병(M&A)으로 수정될 가능성도 제기됐다.

하지만 주가는 실적 개선이 나타나야 상승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정 연구위원은 "향후 꾸준한 실적 개선이 뒷받침돼야만 주가 상승세가 지속될 수 있다는 점에서 매수를 서두를 필요는 없다"며 목표주가는 66만원을 유지했다. 현 주가보다 10%가량 높은 수준이다.

김 연구위원은 "이미 각 부문 대표이사가 책임경영을 해왔기 때문에 기업분할이 당장 펀더멘털을 바꾸는 요인은 아니다"고 분석했다. 또 백화점 부문은 일부 대형 기관투자가의 경우 시가총액 기준 투자 대상에 미달할 수 있어 수급상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한편 신세계는 광주신세계와 백화점 부문 합병설에 대해 "가능성이 없다"고 일축했다. 전문가들도 합병이 성사되더라도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했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