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언론들은 양국 정상이 서로 갈등 과제를 협의하되 공동의 이익을 증진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스는 양국 정상이 처음으로 (같은 쪽은 아니지만) 같은 책을 읽기 시작했다고 평가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중국은 미국의 경제정책 등을 날카롭게 지적했지만 이번에는 '건설적 관계'를 피력했다는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위안화와 인권 등 양국 간 불편한 문제를 적극적으로 다루면서도 양국 정상이 공동의 이익을 증진하려는 의지를 분명히 보여줬다고 분석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이 중국의 부상을 막으려 한다는 중국인들의 공포를 가라앉히면서 경제적 측면에서 대중국 관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는 것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양국 정상이 환율 무역 인권 문제에서 인식차가 있지만 양국이 경제와 전략적 문제에서 협력함으로써 실질적 이익을 거둘 수 있다는 점을 확인한 데 의미가 있다고 전했다.

중국 언론들은 "중 · 미 정상회담에서 풍부한 성과가 나왔다"며 크게 환영했다. 특히 "세계의 중요한 문제는 중 · 미 합의가 없으면 해결하기 어렵다"는 서방학자의 의견을 싣는 등 중국의 부상을 부각시키는 모습이다. 신화통신은 오바마 대통령이 중국의 부상을 환영한다는 발언에도 주목했다. 또 그가 중국말 '환잉(歡迎)'으로 환영식 연설을 끝맺은 것을 제목으로 뽑으며 의미를 부여하기도 했다.

친중계인 홍콩의 문회보는 '최소한의 비공식 만찬,최대의 국빈만찬,미 전력을 다해 중국의 마음을 움직였다'라는 제목의 1면 톱기사를 통해 미국이 후 주석에게 극진한 대접을 했다고 강조했다.

뉴욕=이익원 특파원/오광진 기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