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마을] 中 민주화 투사의 진보를 향한 열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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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샤오보 중국을 말하다|류샤오보 지음|김지은 옮김|지식갤러리|420쪽|1만8000원
"중국의 젊은이들이 공산당의 정치 선전에 세뇌당하고 있다. "
지난해 노벨상 수상자인 중국의 반체제 운동가 류샤오보(劉曉波)는 이렇게 주장한다. 톈안먼 사태 이후 태어나 풍족한 생활에 도취된 소황제들이 사회에서 주입하는 특권의식과 물질만능주의에 길들여져 버렸다는 것.그 결과는 동정심과 정의가 마비된 사회다. 거리에 쓰러진 노인과 물에 빠진 여자아이를 보고도 도와주는 손길이 없다. 버스에서 다른 승객이 강도를 만나도 팔짱만 끼고 구경한다. 중국이 경제적으로 아무리 눈부신 발전을 이룬다 해도 정치적 진보 없이는 밝은 미래를 기대할 수 없다는 게 그의 시각이다.
《류샤오보 중국을 말하다》는 톈안먼 사태를 계기로 잘나가던 학자에서 민주화 운동가로 거듭난 류샤오보가 1990년대 후반부터 인터넷과 잡지에 기고한 글을 엮은 책이다. 그는 중국 근대사부터 지금까지의 정치적 상황을 비판하고 중국인들의 냉소적 태도와 맹목적 애국주의에 대해 쓴소리를 던진다.
"자유민주를 추구하는 인민의 개혁은 급진적인 정권교체를 통한 사회 재건이 아니라 점진적인 사회변화를 통해서 정권 교체를 유도하는 것이다. 즉 성숙한 시민사회를 이룩한 후 합법성이 결여된 정권을 변화시키는 것이 인민이 원하는 진정한 개혁이다. "
권력의 시녀로 전락한 중국 문화계와 티베트의 인권문제 등에 대해서도 직설적 비판을 아끼지 않는다. 책의 5장에는 눈물로 옥바라지를 한 아내 류샤에게 바치는 여러 편의 시도 소개하고 있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
지난해 노벨상 수상자인 중국의 반체제 운동가 류샤오보(劉曉波)는 이렇게 주장한다. 톈안먼 사태 이후 태어나 풍족한 생활에 도취된 소황제들이 사회에서 주입하는 특권의식과 물질만능주의에 길들여져 버렸다는 것.그 결과는 동정심과 정의가 마비된 사회다. 거리에 쓰러진 노인과 물에 빠진 여자아이를 보고도 도와주는 손길이 없다. 버스에서 다른 승객이 강도를 만나도 팔짱만 끼고 구경한다. 중국이 경제적으로 아무리 눈부신 발전을 이룬다 해도 정치적 진보 없이는 밝은 미래를 기대할 수 없다는 게 그의 시각이다.
《류샤오보 중국을 말하다》는 톈안먼 사태를 계기로 잘나가던 학자에서 민주화 운동가로 거듭난 류샤오보가 1990년대 후반부터 인터넷과 잡지에 기고한 글을 엮은 책이다. 그는 중국 근대사부터 지금까지의 정치적 상황을 비판하고 중국인들의 냉소적 태도와 맹목적 애국주의에 대해 쓴소리를 던진다.
"자유민주를 추구하는 인민의 개혁은 급진적인 정권교체를 통한 사회 재건이 아니라 점진적인 사회변화를 통해서 정권 교체를 유도하는 것이다. 즉 성숙한 시민사회를 이룩한 후 합법성이 결여된 정권을 변화시키는 것이 인민이 원하는 진정한 개혁이다. "
권력의 시녀로 전락한 중국 문화계와 티베트의 인권문제 등에 대해서도 직설적 비판을 아끼지 않는다. 책의 5장에는 눈물로 옥바라지를 한 아내 류샤에게 바치는 여러 편의 시도 소개하고 있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