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5월6일 P&G,3M,액센츄어 등 우량주로 구성된 미국 다우존스 '공업주 30지수'가 불과 몇 분 만에 998 포인트 급락했다. 이내 650 포인트를 회복했지만 전날에 비해 348 포인트나 하락한 채 장을 마감했다.

이런 대폭락 전 14개월 동안 미국 시장은 12개월 동안이나 회복세를 보일 만큼 꾸준히 상승세를 기록해 아무도 증시 재앙을 예상치 못했다. 뒤늦게 미국 금융당국은 씨티은행 트레이더의 단순한 주문 오류라고 이 사건을 급히 무마했다.

그러나 《세계금융붕괴 시나리오》(21세기북스)의 저자인 일본의 경제평론가 소에지마 다카히코는 "5월6일 대폭락의 이면에는 미국과 전 세계 간의 금융전쟁이 자리잡고 있다"며 새로운 위기로 치닫고 있는 세계 경제를 치밀하게 분석한다.

금값의 고공행진은 미국이 경기 부양을 위해 뿌린 과도한 국채와 관련이 있고,유럽이 미국 국채를 사들이는 것은 미국이 달러 패권을 강화하기 위해 유로화를 투매했기 때문이다. 또한 골드만삭스와 씨티은행의 금융전쟁 배경에는 씨티은행과 손잡은 미국이 그리스와 긴밀한 골드만삭스를 위협하려는 음모가 자리잡고 있다고 주장한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