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 철새들은 조류독감에 한두 마리가 감염되더라도 이겨내지 못한 몇 마리만 죽고 대부분 살아남지만,농가에서 알을 잘 낳도록 특화된 닭들은 조류독감이 휩쓸고 지나가면 모조리 폐사할 가능성이 높다. '

《나는 왜 사라지고 있을까》(리더스북)를 쓴 정현천 SK에너지 상무는 순수함이 위험하다고 말한다. 다른 사람의 생각,의견,행동방식을 포용하고 협력하는 것이 가장 이기적인 생존전략이라는 것.절대 사라지지 않을 것 같던 공룡,중국을 최초로 통일했지만 곧 멸망한 진나라,500년간 문명을 이끌었던 바이킹 등이 역사 속으로 사라진 것도 포용력 부족 때문이다. 공생하기보다 지배하고,나와 다른 것을 배척하며 무한 확장하려 했던 것이 화를 불렀다는 해석이다.

반대로 곤충과 포유류를 적극 포용해 생존을 유지하게 된 속씨식물,이민족에게도 시민 자격을 주고 다양한 민족들이 가진 장점을 활용했던 로마제국,C&D전략을 수립해 혁신기업으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는 P&G 등은 포용의 힘을 보여주는 사례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