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최고경영자(CEO) 스티브 잡스가 병가를 전격 발표한 후 그를 대신해 회사를 경영하는 최고운영책임자(COO) 팀 쿡은 애플의 실적을 발표하는 과정에서 경쟁자들에게 전례없이 강한 독설을 쏟아내 눈길을 끌었다고 미 경제전문지 포춘 등 미국 언론들이 19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쿡은 18일 실적발표 현장에서 골드만삭스의 애널리스트 빌 쇼프가 경쟁사의 태블릿PC에 대한 애플의 견해를 물은데 대해 '너무 크고', '무겁고', '해괴하고', '증기처럼 사라질 것' 등의 표현을 사용해 강한 어조로 공격했다.

이는 마치 스티브 잡스가 각종 행사장에서 경쟁사에 독설을 퍼붓는 것을 연상시켰다고 미국의 한 IT매체는 전했다.

쿡은 최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인 'CES 2011'에서 선보인 태블릿PC들에 대해 "현재 시장에는 두가지 종류가 있다"며 "이중 윈도 태블릿PC는 너무 크고 무겁고, 비싼데다 배터리 수명이 짧다"고 지적했다.

그는 "안드로이드 태블릿은 현재 다양한 제품들이 출시돼 있는데 운영체계(OS)가 사실 태블릿을 위해 디자인된 것이 아니다.

이는 구글도 인정한 것으로 단순히 애플의 시각이 아니다"라고 강조한 뒤 "기본적으로 이는 크기만 키운 스마트폰으로 우리의 시각으로는 기괴한 제품"이라고 주장했다.

쿡은 이어 이들을 제외한 나머지 제품들은 아이패드와 대등하게 놓고 비교하는 것 자체를 이해할 수 없다고 일축하고, "차기 안드로이드 태블릿은 아직 출시되지 않아 잘 모르지만 일반적으로 가격이나 출시시점 등을 모두 고려할 때 증기처럼 사라질 것들"이라고 덧붙였다.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임상수 특파원 nadoo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