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베이징 장쑤성 등이 작년에 이어 연초에 최저임금을 또다시 올리기로 한 가운데 광둥성도 최소 18% 추가 인상키로 했다. 이 같은 추세라면 대부분 지방이 1년 동안 두 차례에 걸쳐 평균 40%가량 최저임금을 올리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18일 광둥성 정부가 오는 3월 말까지 최저임금을 18% 올리는 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광둥성은 작년 5월에 860위안에서 1030위안으로 19.7% 올린 바 있다.

베이징은 지난 1일부터 월 최저임금을 기존의 960위안에서 20.8% 많은 1160위안으로 올렸다. 작년 7월 800위안에서 960위안으로 20.0% 인상한 지 6개월 만이다. 장쑤성은 다음 달부터 최저임금을 960위안에서 1140위안으로 조정한다. 작년 7월 최저임금을 600위안에서 760위안으로 올린 산시성은 지난 1일부터 860위안으로 또다시 상향 조정했다. 저장성은 작년 4월 최저임금을 960위안에서 1100위안으로 인상했는데 인력난이 지속되자 이달 최저임금을 다시 올리기로 하고 세부 금액을 산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방정부의 잇단 최저임금 인상은 △소득 증대를 통한 내수 확대와 주민 삶의 질 향상이란 중앙정부의 목표와 △지역 내 인력난을 완화시키려는 지방정부의 의도가 맞아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인건비 급증으로 인해 기업체의 경영난이 심화될 것으로 우려된다. 스탠리 리우 홍콩산업연합회 부회장은 "임금 상승은 인플레 압력을 가중시켜 다시 임금을 올려야 하는 악순환을 불러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