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은 올해 농민들에게 공급하는 화학비료 가격을 평균 16.8% 인하했다고 18일 발표했다. 농약 가격도 평균 5.7% 내렸다.

주요 품목별로는 화학비료 '인산칼리맞춤1호' 20㎏ 1포가 지난해 1만5950원에서 1만2700원으로 20.4% 떨어졌으며,'맞춤16호'(20㎏)는 1만2900원에서 1만350원으로 인하됐다. 농약은 '만냥입제' 3㎏ 1봉이 지난해 1만원에서 9400원으로 내렸으며,'코니도수화제' 100g 1봉은 5800원에서 5500원으로 하향 조정됐다.

농협은 이번 가격 인하로 올해 국내 농가 전체가 화학비료 1022억원,농약 713억원 등 총 1735억원가량의 영농비 절감효과를 볼 것으로 전망했다.

비료값이 내린 것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는 국내 비료업체들의 경쟁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국내 화학비료 유통은 농협이 비료 생산업체들로부터 입찰을 통해 국내 농가에 필요한 물량의 90% 이상을 연초에 확보,농가에 공급하는 형태로 이뤄진다. 그러나 국내 비료업체들의 생산능력이 국내 소비물량의 3배를 넘어서면서 업체들이 입찰가격을 해마다 낮추는 추세라고 비료업계 관계자는 설명했다.

남해화학 동부한농 KG케미칼 등 국내 비료업체들의 생산능력은 431만t에 이르는 반면,지난해 현재 국내 소비물량은 130t에 불과하다고 비료업계 관계자는 밝혔다.

농가 감소 등으로 인해 국내 비료 사용량 자체가 줄어들고 있는 것도 비료값 하락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농협 관계자는 "2000년대 초만 해도 연간 비료 사용량이 160만t 수준이었으나 지난해 130만t으로 떨어졌다"고 전했다. 인광석 암모니아 등 비료 원료 가격이 크게 오르지 않는 이상 국내 비료가격은 당분간 안정세를 유지할 것으로 비료업계는 보고 있다.

김철수 기자 kc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