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내 커플 대부분은 연애사실을 숨기고 있다가 결혼식이 임박해서야 공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내 커플 3쌍 중 2쌍은 사내에서 만난 선후배 사이인 것으로 조사됐다.

시장조사업체 이지서베이가 직장인 510명을 대상으로 '회사 안에 사내부부가 있는가'라고 질문한 결과 42.5%가 '그렇다'고 응답했다. '이들 사내부부가 커플임이 공개된 시점이 언제인가'라는 질문에 대해선 '연애 중후반기부터'라는 응답이 48.2%로 가장 많았다. '결혼 직전 청첩장을 돌리면서부터'라는 대답도 36.9%에 달했다. 이로 미뤄 사내커플 대부분은 연애사실을 가능한한 숨기고 있다가 결혼직전에 공개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결혼 후에야 사내커플임을 알았다'는 응답자도 3.9%를 차지했다.

'사내부부가 연애에서 결혼에 골인한 과정'에 대해서는 67.3%가 '입사 후 선후배 간 연애'를 꼽았다. 입사 후 동기 간 연애를 통해 결혼에 성공했다는 사람도 23.7%를 나타냈다. 입사 전부터 커플이었다는 사람은 4.9%에 그쳤다. 사내부부는 주로 사내 선후배 사이로 만나 연인과 부부사이로 발전한 것으로 풀이된다.

'사내부부에 대한 주변의 인식'에 대해서는 대다수인 47.7%가 '상관없다' 또는 '신경쓰지 않는다'고 답했다. 28.8%는 '부부생활이 회사생활에도 영향을 미칠 것 같아 부정적'이라고 응답했다. 반면 18.2%는 '부부라 호흡이 잘 맞을 것 같아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사내부부에 대한 회사의 처우에 대해서는 65.5%가 '특별히 없다'고 답했다. 이어 △부부 중 한 명을 다른 부서에서 일하도록 하는 등 인사조치(22.8%) △한 쪽에 대한 퇴사 등 부정적인 권고 (5.9%) 순이었다. 사내부부의 장점으로는 '서로의 생활을 공유하고 있어 가정생활이 원만해질 것 같다'(38.2%)가 가장 많이 꼽혔다. 단점으로는 '부부생활이 원만치 않을 때 회사 분위기에 나쁜 영향을 줄 것 같다'(32.6%)가 지적됐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