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옵티머스 2X' 써보니, 음성으로 문자ㆍ트위터 글 작성…
LG전자가 이번 주말 SK텔레콤을 통해 내놓을 스마트폰 옵티머스2X(사진)는 무척 속도가 빨랐다. 사진 동영상 등을 불러들이는 시간이 기존 스마트폰의 절반 정도밖에 걸리지 않았다.

이 제품은 지금까지 국내에 출시된 다른 스마트폰들에 비해 프로세서와 메모리 성능을 크게 강화한 게 특징이다. 스마트폰의 두뇌격인 '코어' 두 개를 집적해 만든 듀얼코어 프로세서를 세계 최초로 탑재했으며,기존 스마트폰 메모리에 비해 약 1.5배 빠른 DDR2 메모리를 장착했다.

트위터 페이스북 등에 음성으로 글을 올리는 기능도 있다. 트위터나 페이스북 앱을 실행한 뒤 글자를 입력하는 창을 클릭하면 화면 아래 자판이 나오고 여기에서 '마이크' 그림을 선택하면 음성으로 글을 올릴 수 있다. 본체 마이크에 대고 "음성으로 트위터에 글을 올리는 중"이라고 말하자 입력 창에 그대로 문자가 입력됐다. 발음에 따라 다소 잘못 인식되는 경우도 있었지만 또박또박 말하면 80% 이상 정확하게 입력됐다.

카메라 성능도 뛰어났다. 기존 스마트폰이 대부분 500만화소 카메라를 장착하고 있지만 옵티머스2X는 웬만한 디지털카메라 못지않은 800만화소 카메라에 제논플래시까지 탑재돼 있다. 파노라마 등 다양한 촬영 모드를 선택할 수 있으며 손 떨림 방지 기능도 갖췄다.

높은 정밀도를 자랑하는 '9축 자이로스코프(방향 감지 센서)'를 탑재한 것도 강점이다. 다른 스마트폰들은 저장된 사진을 다음 또는 이전 사진으로 이동하기 위해서는 화면에 손가락을 대고 좌우로 밀어야 한다. 하지만 옵티머스2X는 본체 좌우 측면을 가볍게 톡톡 치는 것만으로도 다음 사진으로 넘길 수 있다. 자이로스코프는 3차원(3D) 게임이나 동작 인식 게임 등에도 유용하게 쓰이는 기능이다.

다양한 메뉴에서 사용자 편의성을 높인 것도 눈에 띄었다. 예를 들어 바탕화면 맨 위에 있는 알림 바(막대)를 아래로 쭉 내리면 MP3플레이어를 바로 조작할 수 있다. 회사 관계자는 "LG전자의 새로운 사용자 환경(UI)인 '옵티머스 1.5'를 담았다"며 "날씨 SNS 등 각종 LG 전용 위젯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고기능 부품을 담다 보니 부피가 다소 크고 무거운 것은 단점이었다. 디자인도 전반적으로 밋밋한 느낌이 들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