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코스피지수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에 이은 중국의 지급준비율 상향조정에도 불구하고 추가 상승에 나서고 있다.

지난 14일 중국의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오는 20일부터 은행 등 모든 예금기관의 지급준비율을 0.5%포인트 올린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지만 현 수준은 증시에 부정적이지 않다고 분석하고 있다.

마주옥 키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한국은행의 금리인상과 중국의 지급준비율 인상 등은 증시에 부정적이지 않아 보인다"며 "한국은행의 추가적인 금리인상 기대는 채권시장에서 주식시장으로의 자금이동을 가속화시킬 수 있고, 중국의 지급준비율 인상 역시 선진국의 유동성이 신흥공업국으로 빠르게 유입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판단했다.

양해정 동부증권 연구원은 "인플레이션은 과도한 수준만 아니라면 주식시장에 긍정적인 요인"이라며 "실증적으로 보면 인플레이션과 주가수익률의 관계는 꼬리가 올라간 '스마일 커브'(smile curve) 모습이 나타난다"고 전했다.

물가상승률이 4%대였을 때 주가수익률이 가장 높게 나타나고, 이후에는 낮아졌다는 설명이다. 또 10% 이상의 높은 수준에서는 주가가 다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의 올 1분기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예상보다 빠른 국제유가의 상승세 등을 감안했을 때 4%대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양 연구원은 "업종별로 보면 2~4%대 인플레이션 수준에서 조선 디스플레이 증권 운송 화학 자동차 반도체 등의 수익률이 높게 나타났다"며 "4% 이상에서는 건설 증권 생활용품 자동차 조선 은행 보험 등이 수익률 상위에 포함됐다"고 전했다.

또 인플레이션 상승이 임금상승과 소비확대로 이어진다면 앞으로 주목받을 것으로 전망되는 업종은 항공 여행 등이고,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유형자산 가치 상승과 주가 상승으로 인한 지분가치 상승을 고려했을 때 지주회사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이주호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기적인 관점에서는 인플레이션 및 금리인상 등 시장여건의 변화를 감안한 종목선택이 필요하다"며 "에너지 비철금속 은행 보험 등이 이에 해당하며, 이들은 가격변수의 변화에 따른 이익레버리지 효과가 크다는 점에서도 실적개선세가 강화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전했다.
[초점]인플레이션이 우려된다는데…대응 투자전략은?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