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에는 아마추어뿐만 아니라 프로 골퍼들도 시즌 때 부족했던 점을 보완하는 시기다. 여러 선수가 해외로 동계훈련을 떠났지만 국내에서 땀 흘리는 선수도 많다. 드라이버샷 거리를 늘리는 특훈에 나선 장수화(22 · 토마토저축은행) 최혜용(21 · LIG) 김혜윤(22 · 비씨카드)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의 체력훈련은 거리 때문에 고민하는 아마추어 골퍼들이 참조할 만하다.

지난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메이저대회인 하이트컵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장수화는 올 겨울 목표를 드라이버샷 거리 10야드 늘리기로 정했다. 지난해 드라이버샷 평균 거리가 231야드(96위)에 그쳤던 장수화는 지난달 하순부터 경기도 용인의 골프 피트니스센터 JKGC에서 이틀에 한 번꼴로 오전에 1시간30분간 웨이트트레이닝과 필라테스 등을 배우고 있다.

장수화는 유연성보다 근력을 기르기 위해 대형 풍선 모양의 짐볼과 고무밴드 등을 이용,다양한 운동을 소화하고 있다. 특히 복근을 기르는 운동에 중점을 두고 있다. 그는 "힘든 자세에서 다양한 기구를 이용해 트레이닝을 하기 때문에 운동이 끝나면 진이 빠질 정도"라고 말했다.

실내 골프연습장에서 임팩트를 기르는 훈련도 매일 하고 있다. 모래로 된 임팩트 백을 바닥에 두고 스윙하듯이 치는 것.장수화는 "처음에 3시간가량 치려고 했는데 2시간 치는 것도 힘들어요. 불과 3주 정도밖에 안 됐는데 거리가 한 클럽(10야드) 정도 늘었어요"라고 말했다.

그를 가르치고 있는 정광천 JKGC 원장은 "아마추어 골퍼들이 하체운동만 하는 경향이 있는데 몸은 유기체라는 생각을 갖고 몸통운동도 해주는 게 좋다"며 간단하게 실내에서 코어플랭크(업드려 팔꿈치로 바닥을 짚고 발을 어깨 너비로 벌린 채 신체를 일직선으로 들어올리는 운동),오블리크크런치(누운 뒤 상체를 뒤틀면서 웅크려 배에 자극을 주는 운동),브릿지(누운 상태에서 한 발은 천장을 향해 들고 다른 발은 바닥에 붙인 가운데 엉덩이를 들어주는 운동) 등을 30초씩 5세트만 해도 훈련 효과가 크다고 조언했다.

올해 일본프로골프투어와 KLPGA투어를 병행하는 최혜용도 드라이버샷 거리(233야드) 때문에 고민이 많다. 최혜용은 지난달 중순부터 1주일에 3회 오전 2시간씩 체계적인 웨이트트레이닝 훈련을 받고,오후에는 일본어 등을 공부하고 있다. 스무 가지의 각기 다른 스트레칭을 10회 하고 약간 쉰 뒤 다시 하는 식으로 3세트를 반복한다. 짐볼 위에 올라가서 스윙하고 한쪽 발로 균형을 잡는 훈련 등이 특히 효과가 좋다고.

"처음에는 아령 2㎏도 힘들었는데 지금은 5㎏을 10회씩 3세트 들어도 편해요. 전체적으로 힘이 생기는 것 같고 몸의 균형감도 좋아졌어요. "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