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110원 부근에서 완만한 내림세를 나타낼 전망이다.

변지영 우리선물 외환연구원은 "1110원대 초반에서 주춤한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변 연구원은 "미 달러화의 약세 흐름과 유로존(유로화 사용 16개국) 신용위험 완화로 서울환시 원달러 환율은 하락세를 보일 것"이라며 "다만, 미 달러화 약세에 비해 역외환율의 낙폭이 크지 않았던 것처럼 1110원 부근에서의 추가 하락에 대한 경계가 클 듯하다"고 진단했다.

"전일 금통위의 기습 금리 인상에도 환율이 1110원 하향 진입에 실패, 이후 눈에 띄는 추가 하락 시도가 이어지지 않는 점과 꾸준한 결제수요, 개입 가능성 등이 하단을 제한하는 요인이다"고 변 연구원은 지적했다.

밤사이 유로화는 미국 달러화와 엔화에 대해 큰 폭으로 올랐다. 유로달러 환율은 1.335달러대를 회복했고 엔달러 환율은 82.8엔대로 떨어졌다.

전승지 삼성선물 애널리스트는 "1110원 부근에서 완만한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밤사이 유로화가 급등하며 원달러 환율에 하락 압력을 줄 것"이라며 "그러나 유로원 환율의 숏커버(유로 매수/원화 매도)와 거래 수준에 대한 부담감, 외환 당국의개입 경계심리 그리고 결제수요 등이 하락 속도를 제한할 듯하다"고 말했다.

전 애널리스트는 "전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이례적으로 1월 금리인상을 단행했다"며 "시장에서는 앞으로 적어도 50bp(1bp=0.01%p) 추가 금리인상을 기대하는 모습이다"고 언급했다.

이어 그는 "전일 원달러 환율은 금리인상을 어느정도 선반영하고 있었던 측면이 있었던 만큼 영향력은 제한적이었다"며 "다만 한은의 금리인상 기조는 원화에 강세 압력으로 작용할 듯하다"고 분석했다.

지난밤 유럽중앙은행(ECB)은 기준금리를 현행 1%에서 동결했다. 장 클로드 트리셰 ECB 총재는 단기적으로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압력이 강화되고 있지만 우려할 수준은 아니라고 언급, 유로화 상승을 부추겼다.

같은 날 국제 신용평가사인 무디스와 S&P는 미국의 재정적자 수준을 우려하며 신용등급 하향조정 가능성에 대해 경고했다.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경기회복세에 올해 3~4%의 성장을 할 수는 있겠지만, 고용시장의 회복세는 더딘 편이다고 밝혔다.

미 상무부가 이날 밝힌 11월 무역수지는 383억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다만 시장 예상치인 405억달러 적자보다는 규모가 작았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전주대비 3만5000건 증가한 44만5000건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시장 예상치는 41만건이었다. 또 지난해 12월 생산자물가(PPI)는 전월대비 1.1% 오르며 11개월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의 거래 범위로 △우리선물 1108~1118원 △현대선물 1110~1118원 △삼성선물 1107~1118원 △신한은행 1105~1115원 등을 제시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