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 파동에도 백화점들의 설 선물 예약판매에서 한우세트가 잘 팔린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이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12일까지 진행한 설 선물 예약판매에서 한우세트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1월8~21일)에 비해 25% 증가했다. 현대백화점에서도 같은 기간 한우세트 매출이 36%,신세계백화점에서는 54% 늘어났다.

백화점업계는 구제역 여파로 고급 한우 선물세트가 부족하거나 가격이 오를 것을 우려한 소비자들이 미리 예약구매에 나섰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천현수 신세계백화점 축산팀 바이어는 "거래처와 직원 선물 등을 대량 구매하는 법인들이 비교적 고가인 20만~30만원대 한우세트를 많이 구매했다"며 "당초 우려했던 것처럼 구제역 파동으로 한우세트 수요가 예년에 비해 줄어들지는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백화점들의 설 선물 예약판매 전체 매출도 지난해보다 큰 폭으로 증가했다. 롯데백화점은 작년보다 42% 늘었고 현대백화점은 34%,신세계백화점은 32% 증가했다. 수산물 매출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굴비는 롯데에서 169%,현대에선 103% 늘었다. 이용후 롯데백화점 식품팀장은 "초반 매출 증가세가 다음 주 본판매에서도 이어질 수 있도록 한우 굴비 과일 등 판촉활동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