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국내 증시는 2개의 굵직한 이벤트를 맞는다. 1월 옵션만기와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개최다.

2개 이벤트 모두 조정다운 조정을 받지 않고 2100선 턱밑까지 올라온 증시의 단기 조정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전통적으로 프로그램 매도 우위를 보였던 1월의 첫 옵션만기일이라는 점에서 옵션만기 충격은 불가피할 것으로 증권업계는 진단하고 있다.

심상범 대우증권 연구원은 "가장 주의해야 하는 주체는 역시 외국인이고 실효 매수 차익잔고는 대략 6000억원"이라며 "여기에다 만일 증권의 비공식 청산 부분마저 참여하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가정한다면 매수 차익잔고는 최대 9000억원까지 늘어날 수도 있다"고 제시했다.

그러나 전날 누적했던 합성선물 순매도 포지션을 전량 청산했기 때문에 최선의 경우 프로그램 매도가 3500억원에 그칠 수도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이종성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베이시스 약세가 재연되면서 장중 프로그램 물량이 출회될 것"이라며 "옵션만기 프로그램 순매도 물량은 3000~4000억원 수준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1월 금융통화위원회의 금리 동결을 전망하고 있다.만약 금리가 인상된다면 이 또한 증시에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될 수 있다. 그렇지만 금리가 인상되더라도 시장이 이미 일부분 반영하고 있기 때문에 예상만큼 큰 영향력을 미치지 못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미래에셋증권은 "기준 금리가 인상된다고 해도 시장이 상당 부분 마음의 준비는 하고 있는 만큼 큰 악재가 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며 "또 인상 배경에 물가 부담 외에도 대외 경기 여건의 개선이 자리잡고 있는 만큼 완만한 속도의 금리인상이면 시장은 금리 정상화로 받아들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승진 삼성증권 연구원 역시 "금리 인상이 단행되더라도 물가 상승에 따른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은 이미 시장금리에 반영돼 있다"며 증시 영향력은 제한적일 것으로 진단했다.

돌발 악재가 터지지 않는다면 오늘 예상할 수 있는 최악의 시나리오는 프로그램 매물 폭탄과 금리 인상, 지수 최고치 부담의 조합이다. 그렇지만 12일 4000억원 이상의 프로그램 매물에도 지수는 2090선을 돌파했고 금리 인상은 이미 시장에 알려진 악재다.

지수 최고치 부담 역시 연일 사상최고치를 경신하는 장세에서 어제 오늘 일은 아니다. 최악을 가정하고 눈높이를 낮춘다면 그게 또 최선의 대응전략이 될 수 있다.

한경닷컴 배샛별 기자 st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