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코스피지수가 2060선까지 후퇴하며 낙폭을 확대하고 있다.

남유럽 재정위기에 대한 우려가 재부각되며 미국 및 유럽증시가 부진한 모습을 보인 것이 가장 큰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또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결정, 1월 옵션만기 등 불확실성 요인들을 앞두고 있는 것도 투자자들의 시장진입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는 진단이다.

곽중보 삼성증권 연구원은 "최근 코스피지수는 장중 조정을 받다가 종가 무렵 회복하는 모습"이라며 "시중의 대기매수세가 저가매수에 나서기 때문으로 생각되는데, 이는 상승장에서 많이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말했다. 기업들의 성장성이 여전히 유효하기 때문에 금통위와 옵션만기가 지나면 다시 상승랠리를 재개할 것이란 판단이다.

전문가들은 불확실성 요인 통과 이후 기업들의 실적발표가 주요 재료로 떠오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4분기는 실적둔화가 예상되는 만큼, 기대치 부합과 실적 바닥 여부에 주목하라고 주문했다.

원종혁 SK증권 연구원은 "실적시즌의 중요한 포인트는 시장 예상치 상회 또는 하회 여부지만, 더 중요한 것은 기업실적을 싸이클 관점에서 이해하는 것"이라며 "기업이익이나 업황이 저점에서 상승국면으로 진입이냐, 고점에서 하락국면으로 진입이냐가 중요하다"고 전했다.

업황 저점이 기대되는 업종으로는 정보기술(IT)과 금융 등을 꼽았다. 지난해 호황으로 높은 수익률을 나타낸 에너지 화학 비철금속 등은 올해 전망도 긍정적이라, 4분기 실적이 기대치에 부합하면 추가상승이 가능할 것으로 봤다.

박세원 대신증권 연구위원은 "삼성전자의 잠정실적이 예상을 2000억원 밑돌았음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100만원 고지를 향하고 있는 점은 투자자들이 2010년 4분기 실적보다는 올 1분기 또는 2011년 기업실적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대형주의 경우 4분기 실적보다는 1분기 실적을 보고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판단했다.

대형주 중 1분기 실적호전이 예상되는 종목으로는 기아차 SK에너지 삼성화재 S-Oil 두산중공업 현대건설 OCI 대우조선해양 GS 두산 한전기술 한진해운 동부화재 LS산전 현대산업 금호석유 현대하이스코 케이피케미칼 코오롱인더 SKC 등을 제시했다.

박 연구위원은 "반면 중소형주는 4분기 실적에 초점을 맞춰야한다"며 "우량 중소형주는 전통적으로 실적시즌에 대형주 대비 수익률 측면에서 더 탄력적으로 반응한다"고 전했다.

그는 에스에프에이 피앤텔 SK컴즈 파워로직스 인탑스 주성엔지니어링 서울반도체 코텍 성광벤드 게임하이 고영 리노공업 엘엠에스 STS반도체 오성엘에스티 등을 4분기 실적호전이 기대되는 중소형주로 소개했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